한진해운 9월4일까지 자율협약 기간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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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상선의 앞날은 |
(서울=포커스뉴스)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대상선·한진해운 두 대형 국적선사가 '운명의 8월'을 맞았다.
현대상선은 4일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13주기 추모행사를 끝으로 그룹의 공식 일정을 다하고 품을 떠나게 됐다. 오는 5일 신주를 상장하면서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1976년 아세아상선이란 이름으로 초대형 유조선 운항 사업을 운영하며 출범했다. 이후 세계 각 대륙별 지사를 두며 세계 10위권 선사로까지 도약했다가, 2008년 경제 위기로 인한 운임 하락으로 수익이 악화했다.
이후 현대상선은 지난 3월 채권단과 조건부 자율협약을 맺으며 구조조정을 본격화했다. 지난달 14일 자율협약 전제조건(△용선료(선박 임대료) 협상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해운 얼라이언스(동맹) 가입)을 모두 이행하면서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이후 유상증자·출자전환 등을 통해 운영 자금을 마련하면서 도약 채비를 끝냈다. 한국산업은행이이출자전환, 전환사채 인수 등을 통해 지분 20.35%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종전 최대주주였던 현대엘리베이터 외 24인 지분은 4.22%로 줄어들었다.
남은 과제는 이백훈 현 대표이사를 대신할 신임 CEO 인선이다. 산업은행은 9월 초 새 CEO를 임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이사를 비롯해 이사 6명도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용선료 인하에 기여한 김충현 CFO는 2일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해운 업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실적이 주는 부담감도 여전히 크다. 현대상선은 새로운 대주주와 경영진을 맞이하고 선박 대형화 등을 통해 영업 이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한진해운에게 8월은 생사가 걸린 달이다. 한진해운은 4일 채권단 자율협약 기간을 1개월 연장하며 구조조정에 부심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현대상선과 같은 과정을 거쳐야 정상 경영 체제로 돌입할 수 있지만, 채권단 자율협약 전제조건 중 하나인 '용선료 인하 협상'에 발목이 붙잡힌 형국이다.
한진해운의 최대 용선주인 시스팬은 최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에서 "한진해운 측이 계약대로 용선료를 지급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용선료 인하 계획이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도 했다.
이에 한진해운은 모기업인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해외 선박금융기관, 채권단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숨통을 틔울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모기업 및 그룹 차원 지원은 이미 수차례 이뤄졌으며, 해외 선박금융 상환 유예 신청도 받아들여진 전례가 없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진해운이 다음달 4일 자율협약 시한까지 용선료 인하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 있다. 한진해운은 용선료 외에도 1조~1조2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이 부족한 상태다.(서울=포커스뉴스)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 본사에서 열린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에 사채권자 및 관계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2016.05.31 양지웅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제1호 해운사인 한진해운이 심각한 경영난으로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진해운 본사 로비에 직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2016.04.27 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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