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채널 풀HD 방송이라더니"… KT '올레tv' 못믿을 광고

편집부 / 2016-08-04 09:18:47
SD→풀HD 업스케일링 한계로 채널간 화질 차이 발생<br />
KT "업스케일링 기술 적용했지만 원본 영상의 화질 낮아 한계"
△ KakaoTalk_20160803_151718572.jpg

(서울=포커스뉴스) #천호동에 사는 A씨는 가정에서 시청하고 있는 올레tv에서 최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채널마다 화질 차이가 지나치게 컸던 것. '7월부터는 전 채널을 풀HD로 제공한다'는 KT의 공지를 받은 이후에도 어떤 채널은 선명하게 나왔지만 다른 채널은 흐릿하게 보였다. 여러 번 고객센터에 문의했지만 “모든 채널을 풀HD로 조정해 제공하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올 뿐이었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올레tv의 채널들이 NHK와 CBeebies,CNN 등 몇몇 채널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SD급으로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KT는 ‘전 채널을 풀HD(1920x1080)로 제공한다’고 광고해 소비자들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KT는 지난 3월 화질 전환 작업을 진행, 기존 HD(1280x720)채널 189개에 SD(640x480) 채널 27개를 더해 모두 216개 실시간 방송 채널을 풀HD화질로 볼 수 있게 된다고 홍보했다. 이후 23개의 채널을 추가 전환하고 신규 채널까지 송출해 7월부터는 총 240여개의 채널을 풀 HD화질로 즐길 수 있다고도 밝혔다.

최근에는 올레tv 모바일 전 채널의 화질을 기존 HD급에서 풀HD로 끌어올렸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SD로만 송출되는 일부 채널도 업컨버팅 기술을 이용해 풀 HD급 화질로 업그레이드해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업컨버팅은 업스케일링과 유사한 개념으로, 낮은 해상도의 영상을 입력받아 이를 모니터 자체적으로 고해상도로 상향 보정하는 기능이다. 저해상도 영상을 고해상도로 재생할 때 모자이크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색과 색 사이에 중간색을 추가하는 원리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올레tv가 전 채널을 풀HD로 제공한다’는 광고에 허구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HD에서 풀HD로, 풀HD에서 UHD(3840 x 2160)로 한 단계 정도 업스케일링하는 것도 완벽하지 않은데 SD에서 풀HD로의 화질 전환은 현 기술로는 역부족이란 설명이다.

올레tv에 채널을 제공하고 있는 한 PP(프로그램제공자)는 “현재 올레tv에 5개 채널을 제공하고 있는데 2개는 HD, 3개는 SD로 송출하고 있다”며 “HD를 풀HD와 비슷하게 만들 수는 있어도 SD로 송출된 화질을 풀HD로 끌어올리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PP도 “우리도 여러 개 채널을 공급하고 있는데 송출되는 단계부터 다르며, 실제 시청자 눈에 보여지는 화질은 더욱 차이난다”며 “화질 전환 작업을 거친다고 해도 풀HD까지는 무리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료방송 및 디스플레이 업계도 SD에서 풀HD의 전환은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며 고개를 내저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SD는 화소 수가 풀HD의 4분의 1밖에 안 된다”며 “HD도 풀HD로 업스케일링 하는데 한계가 있는데 하물며 SD를 풀HD로 만드는 것을 마법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 유료방송 관계자는 “풀HD로 시청자들이 보려면 송출부터, 셋톱기술, 디스플레이까지 모두 풀HD 이상이 돼야 한다”며 “광고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KT관계자는 “7월부터 HD급으로 화면을 내보내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지만, 원본 화질이 너무 낮은 경우 기술을 적용해도 SD보다 조금 나은 수준 정도로 서비스 된다”고 말했다. 이어 “PP들과 계속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PP들의 협조를 얻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PP들이 원본 영상을 업그레이드 하려면 전격적인 장비교체가 필요해, KT의 광고가 현실이 되려면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년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 채널 풀HD'라는 문구는 서비스 기반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일방적인 홍보라는 지적이다.올레tv가 7월부터 전 채널을 풀HD로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CNN(위)는 또렷한 반면 CNBC 화면은윤곽선이 흐릿해 화질 차이가 생기고 있다.<사진=올레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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