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내 개선은 힘들고 내년 상반기 무렵 실적 정상화 기대
(서울=포커스뉴스) 삼성엔지니어링(대표 박중흠)의 지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돈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향후 실적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개선은 어렵겠지만 올해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잠식 우려가 해소됐고, 향후 현안 프로젝트의 공정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내년 초 실적 정상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8800억원, 영업이익 35억원, 순이익 2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0%, 순이익은 44.0%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82.6%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화공부문은 원가율 96.8%, 매출 812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4% 감소했고, 비화공부문은 원가율 88.6%, 매출 1조67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8% 증가하며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만큼 증가하지 못한 것은 국내 폴리실리콘 현장인 울산 SMP 프로젝트에서 발주처의 경영 문제에 따른 502억원 규모 대손충당금을 설정한 점이 주원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루브레프 얀부 정유공장 확장 프로젝트(Luberef Yanbu Refinery Expansion Project)의 공기지연으로 발생한 추가손실 약 300억원이 계상된 점도 한 몫 했다.
이에 따라 삼성엔지니어링은 영업전망 공시 정정을 통해 기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228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낮췄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중 매출 3조3541억원, 영업이익 301억원, 순이익 10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업계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올 3분기 내 실적 개선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작년 대규모 손실처리 이후 올해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확충으로 자본잠식 우려가 해소됐고, 하반기 양질 프로젝트의 수익이 기대되는데다, 안정적 원가율을 보인 삼성그룹 공사 실적 인식이 더해지는 등 장기적 측면에서는 실적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의 2분기 실적은 추정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일회성 손실의 주 원인인 울산 SMP 대손상각비를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은 약 2% 수준으로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목표인 신규수주 6조원 중 상반기에 3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하반기 추가적인 그룹공사 물량 5000억원, 베트남 정유 및 아랍에미리트(UAE) 화공 신규수주를 통해 6600억원이 가시화 될 것"이라며 "해외 플랜트 신규수주 및 원가율 개선을 통한 완전한 실적 정상화는 오는 2017년쯤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세련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감소가 일회적 손실에 따른 것임을 감안하더라도 이익률 개선까지 갈 길이 먼 것은 사실"이라며 "수정된 영업이익 전망치 달성을 위해서는 관계사 프로젝트의 이익 기여 확대, 현안 프로젝트의 무난한 진행, 고마진 신규수주의 하반기 착공 시작 등의 요인이 맞물릴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작년 말, 올해 초 수주한 해외 화공 핵심 상품, 바이오 분야 등 현안 프로젝트들이 하반기 이후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 정상화와 원가 절감을 통한 질적 성장을 바탕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