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08원, 연중 최저치 다시 경신…어디까지 떨어지나?

편집부 / 2016-08-02 10:17:29
△ [그래픽] 브렉시트 이후 원· 달러 환율 추이

(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가 연중 최고치(원달러환율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원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하락요인이 없는 상태라 원화 가치는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와 함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그널이 그나마 원화 가치를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2원(1.09%)하락(원화 가치 상승)한 110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중 최저치였던 7월 29일 종가(1120.2원)보다 더 하락한 금액이다. 2015년과 비교해보면 5월 29일 종가(1108.2원) 수준이다.
원화 가치의 상승은 당장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기금금리 인상 속도가 느릴 것이란 전제에서 기인한다.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GDP)이 시장 예상치였던 2.6% 증가에 크게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2분기 미국 GDP는 1.2% 증가에 그쳤다.
이 경우 투자자금은 미국이나 달러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신흥국이나 신흥국 통화에 쏠린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해석이다.
다만 원화 가치는 미국 2분기 GDP발표 전인 지난 7월 11일부터 강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7월 11일부터 이날까지 18거래일 동안 원화 가치가 약세로 마감한 날은 3거래일(7월 12일, 18일, 25일) 뿐이다.
또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이 나쁜 편이 아니고, 2분기 GDP 둔화 요인이 재고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성장률의 반등 여지가 남은 상태다. 2분기 미국 개인소비지출은 4.2% 증가로 1분기 1.6%증가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상하방 압력 재료가 존재하는 가운데 원화 가치가 강세 분위기를 지속하자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병현 NH농협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여유자금이 신흥국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코스피 지수의 상승과 원화 가치 간의 상관관계가 뚜렷해졌다고 설명했다.
민병현 연구원은 "작년부터 코스피 지수가 오르면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즉, 외국인이 달러를 원화로 바꿔 국내 주식을 사들이면서 원화 가치가 올라가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7월 초부터 이날까지 한국거래소에 외국인은 4조3184억원을 순매수했다.
또 민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 등이 금리 인하와 추가 완화책을 내놓으면서 여유자금이 많아졌다. 이 자금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신흥국 증시로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홍춘욱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신흥국으로 자금이 이동 중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신흥국 중에서도 공업 기반의 수출국의 통화 가치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이코노미스트는 "역외 외환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 역시 원화 가치 외에 아시아통화가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차익매물이 대기하고 있고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등을 앞두고 있어 원화 가치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민 연구원은 "원화 가치 상승을 멈춰줄 수 있는 재료들이 부재하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차익실현 등으로 자금을 뺄 경우 원화 가치는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홍 이코미스트는 미국 고용지표의 발표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을 주요 원화 가치 하방압력 재료로 보고 있다. 그는 "주 후반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 중 시간 당 평균 임금의 상승폭이 달러화 가치에 영향을 주면서 원화 가치에도 변동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