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우리에겐 호재"…웃는 기업들은 어디?

편집부 / 2016-08-01 16:36:45
지역특산물·가공식품업계 '김영란법 특수 기대'<br />
택배·화장품 업계 "영향 미미…걱정 안해"

(서울=포커스뉴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따라 오는 9월28일부터 공직자와 사립학교 교원, 언론인 등은 직무와 관련있는 사람으로부터 3만원이 넘는 식사, 5만원 이상의 선물, 10만원 이상의 경조사비를 받으면 처벌을 받게 된다.

김영란법의 적용으로 인해 농축수산업계와 화훼업계, 고급 음식점, 골프장, 백화점 등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김영란법 덕분에 반사이익을 보는 업체들도 있다. 이들 대부분은 고가의 선물 세트보다 중저가 위주의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내놓는 곳들이다.

특히 값비싼 한우나 굴비 대신 어묵이나 미역, 빵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 특산물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업계는 내심 '김영란법 특수'를 기대하는 눈치다. 이들 제품은 김영란법이 규정한 선물액 상한선인 5만원을 넘지 않기 때문에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부산의 어묵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분위기가 고조돼있거나 그러진 않지만 주위에선 어묵업계가 김영란법으로 수혜를 입는 거 아니냐는 말을 많이들 한다"며 "아직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일단 준비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2년 사이에 부산·경남 지방의 어묵 베이커리는 식품업계에서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그 인기가 수도권으로 북상했다. 서울에 있는 많은 업체와 기관들에서도 어묵 세트를 명절 선물로 주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인기에도 부산 삼진어묵이 추석과 구정 때만 출시하는 프리미엄 어묵 세트는 단돈 5만원이다.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식품업체들 또한 김영란법 시행으로 호재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헌법재판소가 김영란법 합헌을 결정하던 지난달 28일 업계 관계자는 "주로 2~5만원대 선물세트에 주력하고 있어서 (김영란법의) 영향이 크게 있을 거란 생각은 안 한다"며 "매출엔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김영란법 때문에) 명절 선물세트를 선택할 때 고가 제품은 (선택하기) 힘들어지니까 3~4만원대 중저가가 주로 팔리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하며 "그런 측면에선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택배업계 또한 김영란법의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 선물 수요가 줄어들면서 택배 물량도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택배업계 관계자는 "당장 물량이 줄어든다고 예측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고가 선물 1개 대신 저가 선물 2~3개를 보내면서 오히려 택배 물량이 늘 수도 있다"며 "택배업이 김영란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재라고까진 볼 순 없지만 김영란법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별 신경을 쓰지 않는 업계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화장품업계다.

화장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따로 대책을 논의할 만큼 큰 사안으로 받아들이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화장품은 접대용보다는 가족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이번 판결이 매출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Photo by Joe Raedle/Getty Images) 2015.10.2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