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 시스템장애도 끊이질 않아<br />
"무서워 열차 타기 겁나" 볼멘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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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봉하서 낙석으로 무궁화호 열차 탈선 |
(서울=포커스뉴스) 홍순만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 사장이 취임하면서 가장 강조한 말은 다름 아닌 '안전'이다.
홍순만 사장은 지난 5월10일 열린 취임식에서 "반복되는 열차사고와 장애로 코레일의 안전은 여전히 국민의 기대를 만족 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사장 직속 안전관리 조직을 운영해 안전 취약 개소를 신속하게 발굴·제거하는 등 안전 최우선 경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전'을 얘기한 지 불과 보름만에 홍 사장은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지난 5월25일 인천공항선 인천국제공항역 구내에서 KTX 열차 바퀴 2개가 선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고원인은 기관사의 실수로 인한 선로전환기 파손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상당 시간 열차 운행이 지연돼 승객들은 공항철도 직통열차로 갈아타 서울역까지 이동하는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사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4일에는 경북 봉화에서 무궁화호 1671호 열차가 궤도를 이탈했다.
사고 원인은 집중 호우로 인해 선로로 떨어진 낙석.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서 승부역 방향으로 운행하던 중 굴현 터널 입구에서 기관사가 낙석을 보고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낙석과 부딪히면서 기관차 6량 가운데 1량이 궤도를 이탈했다.
이날도 인명 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객차에 타고 있던 승객 42명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만 했다.
홍 사장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내세웠음에도 열차 탈선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이용자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홍순만호'의 신뢰도는 하락했다.
"무서워서 열차를 탈 수 가 없다"는 이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홍 사장의 바람과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철도운영기업으로 다시 태어나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코레일의 시대를 열어 나가자"고 강조하던 목소리는 힘을 잃고 있다.
탈선 사고뿐 아니라 전산시스템 장애도 계속되고 있다. 승객들이 정상적인 발권을 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는 등 혼란은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홍 사장 취임 2개월째인 지난달 12일에도 전산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30여분간 전국 역과 인터넷, 모바일 앱에서 승차권 결제와 발권이 되지 않아 기차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매표창구 앞에서 길게 줄을 서는 상황이 빚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홍 사장의 '안전 최우선'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에 불과했다는 볼멘 목소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지난 7월4일 오전 8시 30분께 경북 봉화군 석포역에서 영주역 방향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1671호 열차가 낙석으로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코레일 관계자들이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봉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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