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지 야구를 하는 중이었다"<br />
메이저 통산 2443경기 9550타수 2998안타
(서울=포커스뉴스)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 말린스)가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안타 2개를 추가하면 메이저리그에서 3000안타 고지에 오른 30번째 타자가 된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3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진출 16년차를 맞은 이치로가 적어도 50세까지 현역 활동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치로는 현재 42세다.
이치로는 지난 2001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29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대타로 나와 1타수 1안타를 기록하면서 3000안타까지 2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치로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안타 개수에 별다른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치로는 지난달 16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미·일 통산 4257안타 대기록을 세우며 피트 로즈가 가지고 있던 종전 기록(4256안타)을 갈아치웠다.
피트 로즈는 1963년부터 1986년까지 활동한 명타자였으나 현역 은퇴 후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메이저리그에서 영구 제명됐다. 이치로가 세계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하자 기록을 신뢰할 수 없다며 폄훼했다.
그러나 로즈가 과거 이치로에게 자신의 기록을 깨주기를 바란다고 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치로는 "로즈가 5년 전 내게 자신의 기록을 넘어서달라고 말했다"며 "미국에서는 숫자에 주목하지만 안타 개수는 기록이 아니라 단지 일상적인 것일 뿐"이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치로는 "4257안타를 칠 때도 나는 단지 야구를 하는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팀에서 4번째 외야수에 만족해야 한다. 내일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늘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과 3년 계약으로 미국프로야구 무대에 진출했다. 그러나 당시 이치로의 활약을 기대하는 팬들은 많지 않았다. 이치로는 "첫 해가 마지막 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약기간동안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만 단단히 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첫 시즌부터 이치로는 시즌 최다안타 1위와 도루왕(56도루)를 차지하며 모든 우려를 불식시켰다. 타율은 3할5푼(692타수 242안타). 2004시즌에는 타율 3할7푼2리(704타수 262안타)로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다.
이치로는 전성기로 꼽히는 2004년과 현재 몸상태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이치로는 "162경기에 나와서 262안타를 친 2004년에도 야구는 어려웠다. 순전히 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체 조건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치로는 적어도 50세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이어 아시아 선수 최초의 명예의 전당(HOB) 입당에 대해서는 유머로 받아쳤다. 스즈키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당 투표 규정은 은퇴 후 5년인데 그 때가 되면 나는 저세상 사람이지 않을까?"라며 웃어넘겼다.
이치로는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전에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이치로는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나면서 대기록 수립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마이애미/미국=게티/포커스뉴스)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 말린스)가 지난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전에서 7회말 MLB 통산 2998안타를 쳤다. 2016.07.30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샌디에이고/미국=게티/포커스뉴스)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 말린스)가 지난달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전에서 1회초 안타를 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오고 있다. 이날 이치로는 안타 1개를 더 추가하며 미·일 통산 4257안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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