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탓에 목숨걸고 에게해 건너 시리아 탈출<br />
3월 IOC가 난민팀 꾸리며 올림픽 참가 꿈 이뤄
(서울=포커스뉴스) 시리아 난민 출신 여자 수영선수 유스라 마르디니(18)가 2016 리우올림픽에 나선다. 마르디니는 지난해 8월 시리아를 탈출해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 레스보스섬으로 피신한 난민이다.
영국 BBC는 29일(한국시간) "리우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난민팀 수영선수 마르디니가 침몰 위기에 놓인 소형 보트를 끌고 에게해를 건넌 사연을 담담히 전했다"고 보도했다.
마르디니는 수영코치인 아버지에게 세살 때부터 수영을 배웠다. 재능이 있었다. 지난 2012년 열다섯 나이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시리아 대표로 출전하며 촉망 받았다.
그러나 2011년 시리아가 내전에 휘말리며 마르디니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마르디나가 훈련하던 수영장에 폭탄이 떨어져 지붕이 뚫렸고, 같은날 마르디니가 알고 지내던 축구선수는 세상을 떠났다. 마르디니는 "수영장에 물은 차 있었지만 도저히 훈련을 계속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마르디니는 기로에 섰다. 고향을 떠나거나 수영을 포기해야 했다. 마르디니는 고심 끝에 시리아를 탈출하기로 했다. 언니 사라와 친척 2명과 함께 탈출을 감행했다.
마르디니와 일행은 앞서 탈출한 400만 명 난민들의 이동 경로를 따라 걸었다. 마르디니는 "무슨 일이 발생할지 아무도 몰라 탈출하는 내내 너무 무서웠다"고 했다. 시리아는 내전 발발 이후 인구의 11.5%가 숨지거나 다쳤다. 평균 수명 역시 2010년 70세였지만 5년새 55.4세로 확연히 줄었다.
터키 남부에서 난민 중개인을 만난 마르디니는 소형 보트를 타고 에게해를 건넜다. 설상가상 항해 도중 보트가 고장나 모두 익사할 위기에 처했다. 마르디니는 "3살 때부터 수영을 배워서 물에 빠져 죽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언니와 수영을 할 줄 아는 일행 2명과 함께 배를 잡아 끌고 육지로 향했다"고 했다.
마르디니는 3시간30분 가량 한쪽 팔로는 보트에 달린 로프를 붙잡고 다른 한팔과 다리로는 평영을 펼쳤다. 보트를 그리스 레스보스섬까지 끌고 갔다. 마르디니는 "그날 이후 바깥에서 수영하는 게 정말 싫어졌다. 육지에 다다르자 쓰러져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고 밝혔다.
바다에서의 사투가 끝이 아니었다. 마르디니는 "시리아에서 늘 듣던 포격 소리와 공습으로 인한 진동은 없었지만 난민을 완전한 외부인으로 취급하는 이들의 눈총이 따가웠다"고 했다. 이어 "돈이 있었지만 그리스 레스보스섬의 한 레스토랑 주인은 우리를 도둑취급하며 '음식을 팔지 않겠다'고 소리쳤다"고 당시 참담한 상황을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마르디니는 독일 베를린에 다다랐다. 지난 3월 리우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난민팀을 꾸린 덕에 마르디니는 리우올림픽에 참가하게 됐다. 마르디니는 리우올림픽 여자수영 100m 자유형과 접영에 출전할 예정이다.(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게티/포커스뉴스) 2016 리우올림픽에 난민팀 소속으로 출전하는 유스라 마르디니(시리아)가 지난 2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아쿠아틱스타디움에서 막바지 훈련을 하고 있다. 2016.07.2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베를린/독일=게티/포커스뉴스) 시리아 출신 수영선수 유스라 마르디니가 지난 3월19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수영클럽에서 2016 리우올림픽 출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2016.07.2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게티/포커스뉴스) 2016 리우올림픽에 난민팀 소속으로 출전하는 유스라 마르디니(시리아)가 지난 2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아쿠아틱스타디움에서 막바지 훈련을 하고 있다. 2016.07.2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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