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 손예진 "눈물 연기 비결? '너구리처럼 빨개지는 눈가'예요"

편집부 / 2016-07-28 21:27:54
영화 '덕혜옹주'서 덕혜옹주 역 맡아…"감정 절제하기 위해 노력"

(서울=포커스뉴스) "감정이 올라오면 눈 주위가 너구리처럼 빨개져요. 눈물만 또르르 흘리는 걸 정말 못 해요"

28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손예진에게 '전매특허'인 눈물연기의 비결을 묻자 웃음을 터트리며 이같이 답했다.

영화 '덕혜옹주'에서 주인공 덕혜옹주 역으로 분한 손예진은 지난 27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에서 절제된 눈물 연기로 '인생 연기'를 보였다는 극찬을 받았다. 그는 영화 내내 물기 어린 눈빛만으로도 덕혜옹주의 기구한 삶을 오롯이 표현해냈다.

눈물 연기는 손예진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다. 눈물이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사실 손예진의 무기는 '울 것만 같은 눈'이다. 오열하거나 눈물을 보이지 않아도 그렁그렁한 눈빛 만으로 더 큰 감정을 전달한다. 그의 무기는 이번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위력을 발휘했다.

영화 속에서 덕혜옹주는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꾹 눌러담는 모습을 보인다. 대놓고 울지 않기 때문에 신파극이 되지 않을 수 있었고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의 위엄도 보일 수 있었다. 손예진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연기였다.

실제로도 손예진은 "감정을 절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주는 비극성이 있는데 우리가 몰아붙여서 관객들을 울음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것은 위험하다. 감독님도 그런 스타일이 아니고 저도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담담하게 보여줄 때 더 슬프다.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줘도 상황이 슬픈데 모든 감정마다 덕혜옹주가 느끼는 감정을 다 토해내면 절대 관객들이 공감하고 같이 울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자신만의 철학을 밝혔다. '대놓고 눈물을 쥐어 짜는 영화'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슬픔에 공감할 수 있게 하는 영화가 진짜 '슬픈 영화'라는 설명이다.

손예진은 특히 이번 영화 촬영이 감정적으로 힘에 부쳤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전까지는 연기가 힘들다고 해도 생각보다 잘 극복했던 편이었는데 왠지 좀 느낌상 그래서 여행을 갔다"며 "참 많이 피곤해서 힘들게 찍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덕혜옹주'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이덕혜의 삶을 재구성한 영화다. 덕혜옹주는 고종황제 승하 후 만 13세의 나이로 일본에 강제 유학을 떠난 뒤 근 40년간 고국 땅을 밟지 못했다. 영화에서 허진호 감독이 가미한 픽션(허구)과 실제 덕혜옹주의 삶을 비교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8월3일 개봉한다.배우 손예진이 영화 '덕혜옹주'의 주인공 덕혜옹주역으로 분했다. <사진 제공=(주)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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