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비대위' 한 달…국민의당이 그리는 미래

편집부 / 2016-07-28 16:50:26
'바쁜 꿀벌론' 내세우며 빠르게 당 안정화 시켜<br />
사드‧검찰개혁 등 현안에도 적극 대응하며 야권 공조 주도<br />
겸직 따른 부담과 '안철수 당' 이미지 탈피는 앞으로의 과제
△ 취임 한 달 기자간담회 참석하는 박지원

(서울=포커스뉴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한 달을 맞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끝내 웃지 못했다. 28일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한 달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10분 앞두고 검찰이 박준영‧박선숙‧김수민 의원의 구속 영장을 재청구했기 때문이다.

비록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출범 한 달을 맞진 못했지만 박 위원장은 "(한 달 간의 비대위원장 직을 수행하며) 안철수의 '새정치'와 박지원의 '헌정치'가 융합되면 미래로 나가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희망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가 '20대 총선 리베이트 파동'으로 사퇴하자 곧바로 비대위원장으로 구원등판했다. 이후 "바쁜 꿀벌은 슬퍼할 시간이 없다"며 빠르게 당을 안정시키는 데 집중했다.

그는 우선 당의 골격이라 할 수 있는 지역위원회와 시도당위원회 구성에 힘을 기울였다. 재정회계현황을 공개해 당 운영의 투명성 확보에도 앞장섰다. 매주 의원총회를 정례화한 것도 '일하는 국회'로 가기 위한 방안이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위원장으로 한 당헌당규 제‧개정위원회는 8월 말까지 정비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총선 이후 3만명 안팎에 불과했던 당원도 7월 말 현재 8만5000여명까지 늘어났다.

박 위원장은 당 내부의 일뿐만 아니라 쏟아지는 현안에도 즉각 대응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및 철회 촉구를 일찌감치 당론으로 정하며 여론을 이끌었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리 의혹이 제기되자 매일같이 우 수석의 사퇴를 주장하며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를 비롯한 검찰개혁의 야권 공조를 주도했다.

'정책 만드는 남자' 김성식 정책위의장이 이끄는 정책위원회는 '일감몰아주기 종합대책'과 '육아휴직 제도 개선방안', '대규모기업 집단 지정기준 개선안' 등을 내놓으며 정책 선도정당 이미지를 구축했다.


'바쁜 꿀벌'처럼 지내온 한 달이지만 그에게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있다.

당 일각에서는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보니 당의 정치적 진로가 박 위원장의 머릿속에만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국민의당이 갖고 있는 '안철수 사당(私黨)' 이미지도 그에게는 부담이다.

지난 26일 의원총회에서는 '조기전대론'과 함께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외부인사 영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박 위원장 스스로도 "비대위원의 수명은 단명할수록 좋다"고 말하며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의 겸직은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철수 사당'이라는 당 이미지에 대해서도 "우리의 과제는 '안철수 사당'을 빨리 벗어나 모든 사람이 참여해서 경쟁하는 그런 체제로 가야 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새정치'와 천정배의 '개혁진보', 또 정동영의 '통일정책'들이 충돌하면서 외부에서 손학규 정운찬 전 총리 등이 우리당으로 들어올 수 있는 필드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분들 외에도 (필드에) 들어와서 공정하게 경선을 할 수 있는 그런 조건을 만들어내는데 계속 노력 하겠다"고 앞으로의 당 운영 방안을 밝혔다.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한 달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6.07.28 박동욱 기자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16.07.28 박동욱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한 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6.07.28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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