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실적 개선 어려울 것…업계 전반 불황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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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해운업계가 성수기를 맞았지만 시황은 좀처럼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진해운·현대상선 등 국적 선사들의 영업 실적에도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한국선주협회가 발행한 7월5주차 KSA E-News에 따르면 해운업계는 7월부터 성수기에 접어들었지만 공급 과잉과 이에 따른 운임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먼저 석탄, 곡물 등을 싣는 벌크선 운임의 경우 자원 부문 물동량이 증가했지만, 가용 선박이 신규 물동량 수요보다 많아 운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컨테이너선의 경우에는 대표적 운임 지수인 SCFI가 7월초 753까지 올랐지만 한달 내내 하락하며 670선에 머무르고 있다. 성수기 실적 개선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수준의 운임이다.
특히 한진해운·현대상선 등 국적선사들이 집중하고 있는 미주노선에는 파나마운하 확장이란 먹구름이 드리웠다. 대서양~태평양을 잇는 파나마운하가 확장하면서 컨테이너선 업계 판도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면서 국적선사들의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 운하에는 기존 5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선박만 통과할 수 있었지만 이제 1만3500TEU급 대형 선박도 지나갈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형 선박을 보유한 외국 선사들이 이 운하로 몰리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선사들로 이뤄진 해운 얼라이언스(동맹) '2M'은 당장 오는 9월부터 아시아~미주동안 항로(TP12/EMPIRE)의 경유지를 수에즈 운하에서 파나마 운하로 변경할 예정이다.
김영무 선주협회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대형 선박들이 파나마 운하에 몰리면 중대형 선박들이 다른 시장으로 튕겨 나와 경쟁을 심화시키는 캐스케이딩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김 부회장은 "한진해운·현대상선이 대형 선박 경쟁에서 밀리면 우리나라 중견 해운사들과 경쟁해야 할 상황도 올 수 있다"며 "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걱정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한진해운·현대상선이 구조조정 작업에 치중하면서 영업활동에는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두지 못했던 2분기는 물론 3·4분기 실적까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두 업체는 업황 악화로 지난 1분기 나란히 1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 '한진코리아'호 <사진제공=한진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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