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된 가운데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원에 나섰다. 전당대회 연사로 나서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을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미국 CNN 등 복수 매체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진행되는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6일(현지시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연단에 올라 힐러리 클린턴을 "변화를 이끄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힐러리에 대해 "아내는 항상 사람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싸워왔다. 항상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이 바로 그다"라고 설명했다.
또 "힐러리는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항상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원해왔다. 변화를 불러오는 사람이자, 그게 힐러리가 하는 일이다"라고 힐러리의 추진력과 발전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힐러리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는 등 사적인 얘기들도 털어놓으며 공감을 이끌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71년, 난 한 소녀를 만났다"고 운을 뗀 뒤 "첫 만남에서 자석같은 끌림을 느껴 수업 이후 힐러리를 쫓아갔지만, 그에게 말을 걸 수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다음날 힐러리가 자신에게 다가와 "나를 자꾸 쳐다보고 있어 나도 너를 쳐다봤다"며 "이름을 알고 지내자고 말해서 깜짝 놀라 말문을 잃었었다"고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힐러리와 좋은 시간과 나쁜 시간, 즐거움과 슬픔을 모두 함께 겪었고, 우리 인생의 추억을 쌓아왔다"고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당원들의 환호 속에서 자리로 내려간 뒤 힐러리가 무대 위에 깜짝 등장했다. 공식 후보로 선출된 것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
힐러리 후보는 "나에게 믿을 수 없는 감격을 줬다. 우리가 여성들을 향한 '유리천장'에 가장 큰 균열을 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민주당의 승리다. 오늘은 당신들의 밤이다"이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또 "만약 소녀들이 깨어 있다면 지금 텔레비젼을 보라. 내가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될 지도 모르지만, 다음은 너희들 중 한 명이 될 것이다"라고 여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힐러리 후보는 28일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다시 연단에 올라 대선 후보 지명에 대한 수락 연설을 진행한다.(필라델피아/미국=게티/포커스뉴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6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가운데,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2016.07.2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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