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파문 폭로한 뒤 미국에서 은신 중<br />
스테파노바 "허위진술 듣고 결정했다"며 분노
(서울=포커스뉴스) 러시아 체육계의 조직적인 금지약물 사용을 폭로한 육상 중거리 선수 율리아 스테파노바가 IOC의 올림픽 참가 요청 기각 처분이 부당하다며 맹비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한국시간) "스테파노바가 2016 리우올림픽에 IOC에 중립국 선수로 출전하게 해달라는 요청이 기각되자 분노를 금치 않았다"고 보도했다.
스테파노바는 여자 육상 800m 선수다. 스테파노바는 지난 2014년 러시아반도핑기구에서 일했던 남편과 함께 러시아 체육계의 조직적인 도핑 검사 조작을 폭로했다. 앞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2010년 러시아가 도핑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점을 포착하고 추적에 나섰지만 실체에 접근하지는 못했다.
러시아 체육계 도핑 파문은 '리처드 맥라런 보고서'를 통해 비로소 폭로됐다. 맥라런 보고서는 WADA가 임명한 리처드 맥라런 박사팀이 내놓은 문건이다. 이 문건에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30종목이 넘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온 시료 580건을 은폐한 정황이 나와 있다. 보고서와 함께 스테파노바가 러시아의 도핑 파문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스테파노바는 현재 러시아를 떠나 미국에 은신하고 있다. 스테파노바는 IOC에 중립국 소속으로 2016 리우올림픽에 참가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IOC는 "러시아 선수는 각 종목연맹의 반도핑 기록 분석을 통과한 뒤에 참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스테파노바의 요청을 기각했다. IOC는 기각 결정을 내리기 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의견을 청취했다.
스테파노바는 "IOC가 허위 진술을 듣고 기각 결정을 내렸다"며 분노했다. IOC에게 의견을 낸 두 단체가 자신을 악의적으로 폄훼했다는 주장이다. 트래비스 타이가트 미국반도핑기구(USADA) 회장 역시 "IOC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향후 깨끗한 스포츠 환경을 조성하는 데 꼭 필요한 내부고발을 억제하는 셈"이라고 말했다.(암스테르담/네덜란드=게티/포커스뉴스) 육상 중거리 율리아 스테파노바(러시아)가 지난 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제23회유럽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스테파노바는 러시아 체육계의 도핑 파문을 폭로한 인물이다. 2016.07.26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암스테르담/네덜란드=게티/포커스뉴스) 육상 중거리 율리아 스테파노바(러시아)가 지난 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제23회유럽육상선수권대회 여자 육상 800m에서 기권했다. 2016.07.26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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