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IPTV와의 결합상품 가입자 증가도 힘 보태
(서울=포커스뉴스) 이동통신 3사가 올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마케팅 비용이 크게 들지 않은데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한데 따른 것이다.
26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통3사는 지난 2분기 총 97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2분기 9740억원 보다 0.43%, 전분기 9578억 보다 2% 증가한 수치다.
이통사가 무난한 성적표를 낼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폰 출시에도 예상보다 적은 마케팅비용이 집행됐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이통사의 2분기 가입자 규모가 직전 분기보다 4.8% 증가한 반면, 마케팅비 합계는 3.2% 증가한 1조9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별 2조원 미만의 마케팅비용 지출은 안정화 수준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2분기 이동통신 시장에서 과열 경쟁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또 줄곧 감소세를 걸었던 ARPU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와 20%요금할인이 시장에 도입된 지 1년이 지나면서 요금제 하향 효과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가입자당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난 것도 ARPU 증가에 기여했다.
이통사별 영업이익 추정치는 SK텔레콤 4289억원, KT 3723억원, LG유플러스 1759억원이다. 사업자별로 보면 KT의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5조5669억원, 영업이익은 0.8% 증가한 37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예상 매출액은 전년보다 3.5% 증가한 2조7550억원, 영업이익은 8.6% 감소한 1758억원으로 예상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LG유플러스 사실상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실적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다소 올랐지만 계열사들의 실적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추정치는 매출액는 4조3055억원으로 전년보다 1.2% 늘고, 영업이익은 4265억원으로 3.3% 늘어난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일회성비용인 명예퇴직금 1100억원이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큰 폭으로 감소한 셈이다. 증권가는 SK플래닛 적자 폭 확대에 따른 올해 이익 감소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놨다.
인터넷TV(IPTV)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결합상품 가입자 증가도 이통사 실적에 힘을 실었다. IPTV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8.3% 늘어난 1조9088억원이다. 안재민 NH증권 연구원은 “통신사들은 지금처럼 유선 및 무선과의 결합상품 경쟁력을 앞세워 IPTV 가입자 확보에 주력할 것이며, 중장기적으로 IPTV의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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