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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소득공제 확대 등의 영향으로 엔젤투자 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찾고 있다. '엔젤투자'는 개인들이 돈을 모아 창업하는 벤처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고, 그 대가로 주식을 받는 투자형태를 말한다.
26일 중소기업청(이하 중기청)에 따르면, 지난해 엔젤투자 규모는 1399억원(소득공제 신청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834억원) 대비 67.7% 증가한 것으로 2004년 이후 사상 최고치다.
2000년 5493억원 규모였던 엔젤투자는 2004년 벤처버블이 꺼지면서 463억원으로 급감했으며, 2011년에는 428억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2012년 557억원, 2013년 566억원, 2014년 834으로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엔젤투자는 2013년 이후 연평균 57.2%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투자실적에 대한 소득공제가 오는 2018년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엔젤투자는 조세특례제한법 상 투자연도부터 3개 과세연도의 소득에 대해 선택적으로 공제 신청이 가능하다. 2014년 투자 통계는 내년 6월말, 지난해 투자통계는 오는 2018년6월말 확정된다.
엔젤투자는 또, 개인직접투자 보다 투자의 전문성, 규모의 경제, 투자리스크 완화, 포트폴리오 구성 등의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개인투자조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부터 증가세를 보이던 결성 조합 수와 투자금액은 지난해 89개, 446억원으로 전년(55개, 406억 원) 대비 각각 61.8%, 9.8% 늘었다.
엔젤투자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엔젤투자를 받은 기업이 세계적인 기업과 제휴하거나 벤처캐피탈(이하 VC)로부터 후속투자를 받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모바일 동영상 제작 앱을 개발한 '시어스랩'은 지난해 4억원의 엔젤투자를 받은 이후 올 4월 페이스북 파트너로 선정됐으며, 현지 엑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로부터 130만달러(약 14억8000만원)의 후속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4억원의 엔젤투자를 받은 무균 즉석밥 생산장비업체 '한국바이오플랜트'는 VC로부터 62억원의 후속투자를 유치, 2012년 1억80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22억3000만원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이러한 엔젤투자 증가와 후속투자 사례의 배경에는 소득공제 확대와 모태펀드의 엔젤매칭투자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이번 정부 들어 엔젤투자에 대한 소득공제 비율과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투자를 받으면 바로 벤처확인을 받을 수 있는 전문엔젤 제도도 도입했다.
특히, 엔젤매칭펀드를 받은 기업은 신뢰성이 높아져 '엔젤투자→모태펀드 엔젤매칭투자→VC 후속투자'로 이어짐으로써 성장에 필요한 추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고, 엔젤투자자는 모태펀드의 지분을 인수(콜옵션)함으로써 수익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중기청은 설명했다.
실제 엔젤매칭펀드가 도입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모태펀드 엔젤매칭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기업의 21.1%(289개사 중 61개사)가 VC로부터 907억원의 후속투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청 박용순 벤처투자과장은 "업계에서도 소득공제 확대가 엔젤투자 확대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한다. 작년 벤처투자 최고치에 이어 엔젤투자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질좋은 창업과 벤처투자 생태계 전반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면서 "개인투자조합 투자 증가, 전문엔젤 등의 투자성과를 볼 때 엔젤투자의 전문성도 제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엔젤투자 동향을 보면 건당 평균 투자금액은 5900만원으로, '1000만원~5000만원' 구간이 42.8%(1013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0만원~1000만원'(14.4%, 341건), '5000만원~1억원'(13.0%, 307건), '1억원~5억원'(12.1%, 287건), '100만원~500만원'(11.7%, 276건) 순이었다.소득공제 신청 기준 최근 5년간 엔젤투자 현황.(단위:억원, 개사)<자료제공=중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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