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 아니고 저축이에요"…KB생명, 불완전 판매 구설수

편집부 / 2016-07-25 17:22:07
종신보험을 원금보장에 이자까지 받는 상품?<br />
자녀 결혼자금 목적인데 종신보험 권유, 불완전판매 기승

(서울=포커스뉴스) 최근 보험사 종신보험 상품명에 '연금'이 들어가면서 불완전판매가 늘어가고 있다. 보험설계사들이 보장성 보험인 종신상품을 저축상품인 연금처럼 팔면서 불완전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현재에도 이같은 불완전판매가 빈번하게 발생해 보험사와 가입자간 갈등, 금융감독원으로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어 금융당국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서울에 사는 A씨(53)는 종신이 아닌 저축보험으로 알고 KB생명에 종신보험을 가입했다. A씨는 10년 후엔 원금에 이자까지 받는 저축이라는 설계사의 말을 모두 믿었다.

설계사는 A씨가 낸 보험료가 최저 3.75% 복리이자로 계산돼 10년째엔 납입한 원금에 이자까지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자녀결혼자금이 목적이라고 말한 고객에게 부모사망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을 판매한 것.

그러나 종신보험은 저축보험과 달리 보험료의 20~30%를 사업비 등으로 제외하기 때문에 목돈만들기로는 부적합한 상품이다. 더욱이 설계사가 상품 판매 전과정에 있어 '종신'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등 중요한 설명 의무까지 위반했다고 A씨는 토로했다.

연금전환형 기능을 장착한 종신보험은 추후에 노후자금이 필요한 시점에 그 때까지의 적립금을 연금 형태로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는 보험 해지 후 해지환급금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연금전용상품에 비해 연금액이 적을 수 밖에 없다. 애초부터 연금을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상품이 아닌데도 설계사들이 버젓이 연금상품이라고 팔고 있는 상황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금리가 아무리 떨어져도 최저금리를 보증해주는 종신보험 상품이 있고 사망보장에 낸 보험료를 연금으로도 쓸 수 있는 기능도 있어 종신보험을 저축보험으로 설명한다"고 말했다.

특히 종신보험 판매로 보험설계사들이 가져가는 수수료가 다른 저축보험보다 최소 2~3배 높은 것도 불완전판매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 일부 보험설계사들이 '종신을 언급하지 않고 종신보험을 파는 방법'이란 아이디어도 공유하는 등 불완전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연금전환형 종신보험 등에서 상품명에 '연금'을 쓰지 않도록 권유하고 있지만 소비자 보호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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