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 시장 급성장, 패션업계 '구원투수' 될까

편집부 / 2016-07-25 17:26:58
5년 만에 3조원대 시장으로 급성장<br />
헤지스골프, 닥스골프, 캘러웨이 등<br />
시장 경쟁력 강화에 몰두<br />
"치킨게임 되지 않게 전략 잘 세워야"

(서울=포커스뉴스)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골프웨어 시장이 패션업계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25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골프웨어(장비 포함)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증가했다. 시장 전체 규모도 2010년 1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원으로 껑충 뛰었다. 골프를 즐기는 20~30대가 늘어나고, 가성비가 좋은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골프웨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존 골프웨어 업체들도 브랜드를 정비해 상승 열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오래 전부터 국내 골프웨어 시장을 선도해온 LF의 '헤지스골프'와 '닥스골프'는 내수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기존 백화점 매장들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트래블 골프족을 겨냥해 보스턴백과 백팩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헤지스골프와 닥스골프는 올 1분기 매출이 각 각 15%, 10% 증가하는 등 예년에 비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이 주춤하면서 그 자리를 골프웨어가 대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젊은층의 골프 수요가 증가하면서 골프웨어 시장은 현재보다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은 해외 시장 진출보다 국내 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성에프아이의 캘러웨이는 올 상반기 매출이 103%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 최정상 골프 브랜드를 표방하며 오랫동안 명품 클럽으로서의 위상을 다져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별도의 제품이나 계획 중인 마케팅 활동은 없지만, 유명 골프선수 리디아 고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20~30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골프가 112년 만에 올림픽 공식 종목으로 채택돼 한동안 국내 골프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아웃도어 브랜드도 골프웨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밀레는 지난해 자동차 브랜드 푸조와 협업해 골프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론칭한 지 아직 만 2년도 되지 않아 매출 성장세를 논의할 수준은 아니지만, 초기에 목표로 세웠던 매출액에는 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밀레 골프 라인의 강점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와 높은 기능성을 꼽으며, 브랜드 성장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들이 브랜드의 큰 로고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로고리스(logoless) 전략을 택했으며, 디자인의 고급화를 꾀해 앞으로도 인기를 이어간다는 전망이다.

패션업체 엠케이트렌드는 최근 LPGA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골프웨어 브랜드 'LPGA Gallery'를 선보였다. NBA, TBJ 등 캐주얼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패션과 스포츠를 동시에 추구하는 골프웨어 브랜드를 만든다는 포부다.

각 라인 별로 '플레이어', '트래블', '퍼포먼스' 등 세 가지 테마로 구성했고, 젊은층을 끌어오기 위해 레저부터 가벼운 운동, 데이트, 휴식 등 모든 활동에 어울리는 스포츠웨어를 제공해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골프웨어의 열기를 우려의 시선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한때 아웃도어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너도나도 아웃도어 브랜드를 론칭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과도한 경쟁으로 번지며 시장이 과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골프는 경기 변동에 민감하고, 일반 아웃도어 활동에 비해서는 대중화가 되는 데 한계가 있는 스포츠 종목이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를 사고 있다.

그러나 가성비를 내세운 브랜드와 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전국민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한동안 골프웨어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무분별한 시장 진출보다는 타깃층과 마케팅 전략을 분명하게 정해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헤지스골프 트래블 에디션 <사진제공=LF>밀레 골프 라인 2016 S/S 시즌 화보 <사진제공=밀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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