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도르트문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4-1의 대승을 거뒀다.
도르트문트는 22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의 2016 기네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서 전반에만 2골을 넣었고 결국 3골차의 완승을 거뒀다. 경기 내용상으로도 도르트문트는 맨유를 압도하며 시종 여유있는 경기 끝에 완승했다.
맨유는 멤피스 데파이가 원톱으로 나서고 제시 린가드, 헨릭 므키타리안, 후안 마타가 이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안데르 에레라와 달레이 블린트가 중앙 미드필더로 출장했고 4백은 왼쪽부터 루크 쇼-필 존스-에릭 베일이-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맡았다. 골문은 샘 존스톤이 지켰다. 올시즌을 앞두고 도르트문트에서 맨유로 이적한 므키타리안이 선발로 나선 것이 주목할만한 선발라인업이었다.
이에 맞서는 도르트문트는 아드리안 라모스를 원톱으로 내세웠다.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과 오스만 뎀벨레가 좌우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카가와 신지와 곤잘로 카스트로 그리고 세바스티안 로데가 미드필더로 출장했고 4백은 왼쪽부터 마르셀 슈멜처-스벤 벤더- 소크라티스-펠릭스 파슬락이 맡았다. 골문은 로만 바이덴펠러가 지켰다.
도르트문트는 마리오 괴체와 안드레 쉬를레의 영입을 각각 21일과 22일에 확정했다. 하지만 이들은 유로 2016 이후 휴가를 보내고 있어 팀 합류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전망이다.
도르트문트는 로데와 19세 신예 뎀벨레를 제외하면 지난 시즌 주전급으로 활약한 선수들이 대부분 선발로 나섰다. 반면 맨유는 새롭게 영입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이번 투어명단에서 제외됐고 이날 경기에서는 웨인 루니, 마이클 캐릭, 다비드 데 헤아 등이 경기에서 빠졌다. 감독 역시 조세 무리뉴 감독으로 교체돼 전체적인 조직력은 도르트문트가 우세한 모습이었다.
이 같은 차이는 경기력으로 드러났다. 도르트문트가 좀 더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한 반면 맨유는 이렇다 할만한 조화로운 플레이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선제골 역시 도르트문트의 몫이었다. 전반 19분 문전 약 28m 지점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은 도르트문트는 이를 오바메양이 직접 슛으로 연결했다. 존스톤 골키퍼는 오바메양의 슛을 펀칭했지만 이 공은 뎀벨레의 리바운드 슛으로 이어졌고 존스톤은 이를 재차 막아냈지만 이후 문전 혼전 중 카스트로가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맨유는 전반 23분 도르트문트 수비진의 실수를 틈 타 린가드가 골키퍼와 맞서는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린가드는 성급하게 슛을 시도했고 이 공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36분 오바메양이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켜 2-0으로 달아나며 전반을 2골차로 앞선 채 마쳤다. 오바메양은 공격진영 오른쪽에서 카스트로가 올려준 크로스를 시저스 킥으로 연결해 수비하던 발렌시아의 핸드볼 반칙을 유도했다. 이를 직접 득점으로 연결하며 점수차를 2골차로 벌렸다.
맨유는 후반들어 세르히오 로메로 골키퍼를 비롯해 마커스 래시포드, 마르코스 로호, 애슐리 영 등 4명을 교체로 투입했다. 존스톤 골키퍼와 데파이, 린가드, 존스 등이 교체 아웃됐다. 도르트문트 역시 18세 신예 파스락을 대신해 그보다 더 어린 17세 신예 야콥 브룬 라르센을 투입해 눈길을 끌었다.
후반전도 전반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경기 양상이었다. 맨유는 후반 초반 래시포드의 투입으로 전방에서의 움직임이 잠시 살아나는 듯 보였지만 이내 도르트문트가 주도권을 다시 잡았다. 이어 도르트문트는 후반 12분 뎀벨레가 중원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돌파를 시도한 뒤 로호까지 제치며 환상적인 중거리 슛을 성공시켜 3-0으로 달아났다.
맨유도 후반 14분 므키타리안이 만회골을 성공시키며 1-3으로 따라붙었다. 블린트가 후방에서 전진 패스해준 공을 마타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뚫고 잡아낸 뒤 므키타리안에게 이어줬다. 그는 빈 골 문 안으로 침착하게 공을 밀어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도르트문트는 크리스티안 풀리시치, 엠레 모르, 마르코 호버, 미켈 메리노, 마크 바르트라, 누리 사힌, 모릿츠 라이트너 등 7명을 한꺼번에 교체로 투입하며 전체적인 선수 점검에 무게를 뒀다. 이 중 모르, 호버, 메리노 바르트라 등 4명은 올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선수들이었다. 맨유 역시 므키타리안과 블린트를 대신해 아드낭 야누자이와 패디 맥네어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도르트문트가 많은 선수들을 한꺼번에 교체한 이후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맨유는 이 틈을 잘 이용하지 못했다. 야누자이의 날카로운 돌파 장면이 나오긴 했지만 그밖에는 별다른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도르트문트는 후반 41분 카스트로가 오른발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4-1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도르트문트는 후반들어서도 모르, 풀리시치 등이 활발한 공격을 선보이며 공격을 주도했고 새롭게 수비진에 가세한 바르트라와 메리노 역시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별다른 위기를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도르트문트는 후반들어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지만 주전급이 활약한 전반과 비교해 조직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카스트로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2골을 기록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밖에도 전반에는 뎀벨레, 후반에는 모르 등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이 공격쪽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면서 올시즌 도르트문트의 전망을 밝게 했다. 반면 맨유는 비록 프리시즌이지만 조화로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며 완패해 무리뉴 감독에게 큰 숙제를 남겼다.도르트문트 오스만 뎀벨레(오른쪽)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안토니아 발렌시아와 공 소유권을 다투고 있다. <사진출처=도르트문트 구단 공식 트위터>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헨릭 므키타리안(왼쪽)이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득점을 올린 뒤 팀 동료 마커스 래시포드(오른쪽)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맨유 구단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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