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 "국민 사랑해야 할 대통령이 무시…용납 못해"

편집부 / 2016-07-21 18:08:23
"한일 협상은 아무 소득도 없는 협상"<br />
"일본 아베 총리는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라"
△ 취재진 질문 답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서울=포커스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21일 "대통령으로 뽑아놨으면 국민을 사랑하고 역사를 잘 알아야 하는데, 자기 마음대로"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위안부 특별법 입법청원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피해자들이 (협상에 대해)잘 모른다고 무시하는데 용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우리가 이렇게 살아있는데 협상은 무슨 협상인가. 아무 소득도 없는 협상이다"라며 한일위안부 협상에 대해 '원천 무효'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날 이 할머니는 지난 삶에 대한 아픔과 사죄 없는 한일 협상의 설움을 다소 격앙된 말투와 언어를 설명하다 울분을 토했다.

이옥선 할머니 역시 "일본 아베 총리가 우리에게 사죄만 하면 되는데 사죄는 없이 피해자 할머니들이 다 죽길 기다리니 이게 말이 되는가"라며 정부에게 아베 총리의 사과를 받아내길 요구했다.


존 던컨 UCLA 한국학연구소장은 지난해 12월 한일 협상에 대해 "당사자인 피해자 할머니들과 한마디 상의 없이 그런 협상을 한 것은 상당히 무제가 있다"라며 "인권적 차원에서 봤을 때 그 협상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최성 고양시장 역시 "어떤 합의라도 위안부 어르신들의 합의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라며 "아직까지 위안부 어르신의 명예 회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최근 또 돌아가시고 마흔 분 밖에 남지 않았을 때 두 할머니가 껴안고 우셨다"라며 "마음 속 이야기를 하시다 말이 격해지셨지만 본질이 아닌 사항으로 논란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위안부 특별법은 대통령 소속 심의위원회 설치, 피해자 및 사망자 추도를 위한 정부의 지원, 장례비 및 추모시설 설치비용 추가 지원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성 고양시장, 이용수, 박옥선, 이옥선 할머니 등이 위안부 특별법 입법 청원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07.21 박동욱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위안부 특별법 입법 청원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용수 할머니가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2016.07.21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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