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앱 '야놀자', 빈 수레가 요란하다?

편집부 / 2016-07-21 16:18:20
'O2O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결성 3개월 지났지만<br />
실제적인 결과나 협업 효과는 '그다지'<br />
업계선 "경쟁사에 위기의식 느낀 결과일 뿐" 폄하<br />
야놀자 "협업 모델 제시한 것…현재도 고도화 과정 중"
△ 야놀자_로고.jpg

(서울=포커스뉴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 최근 숙박 O2O(온·오프라인 연계) 업계에서는 '야놀자'의 행보를 두고 하는 말 같다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지난 4월 결성한 'O2O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연합)'가 빛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지난 4월 'O2O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결성, 여러 유형의 스타트업 회사와 상호 협력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계기로 현재 쏘카(자동차), 요기요(배달), 메쉬코리아(물류) 등 5개사가 협력사로 등록했다. 하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야놀자'가 일방적으로 연합을 추진하고 있을 뿐 실제적인 결과나 협업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 5월 야놀자는 쏘카와 요기요, 맛집 검색·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망고플레이트 등이 '야놀자' 앱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앱 간 연동을 시행했다.

사용자는 야놀자 앱을 통해 차량대여와 배달 주문, 맛집 검색 등이 가능하다는 게 요지다.

하지만 쏘카, 요기요, 망고 플레이트에서는 '야놀자' 연결 기능이 없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야놀자'의 일방적인 러브콜인 셈이다"고 지적했다.

연결 서비스만 보더라도 사용자 경험(UX)을 중시했다고 보기 어렵다. '야놀자' 앱에서 모텔 객실 세부페이지 하단 '+'을 눌러야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이용자는 "야놀자의 다른 앱 연동 서비스를 눈에 잘 안 띄어 사용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특히 야놀자의 'O2O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발표 후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업데이트가 없다는 점이 실효성에 의문부호를 붙이고 있다.

야놀자가 다른 앱과 연합해 마케팅·홍보 비용을 줄이는 등 시너지를 낸다고 공언(公言)했지만 공언(空言)이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앱 내에서 다른 앱을 연결해주는 것이 얼라이언스, 협업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야놀자에 'O2O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가입을 제안 받았다가 거절했다는 J사 관계자는 "얼라이언스를 구축할 만큼 상황이 어렵지도, 도움을 받아야만 할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에 야놀자의 제안을 거절했다"며 "모텔 중개업체라는 것도 그렇지만, 어느 한 업체가 주도해서 하는 얼라이언스는 그 업체를 중심으로 모든 게 추진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얻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야에 묻혀있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전문가랍시고 나타나서 책 쓰고 강연도 하면 시장이 매우 안 좋거나, 비즈니스가 막다른 곳으로 치달았다는 증거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말이 있는데 이를 야놀자에 적용하면 무슨 심정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야놀자는 지난해 298억원(별도 기준)의 매출을 올렸지만, 순손실은 7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5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가장 큰 적자 규모다.

여기에 최근 경쟁사 '여기어때'의 상승세를 의식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한 게 화근이 된 모양새다. '야놀자'는 올 상반기 내내 '여기어때'에 밀려 순이용자 수 2위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야놀자'가 'O2O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주도적으로 구축한 것은 경쟁사에 위기의식을 느낀 결과"라며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업계 리더라는 모양새만 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야놀자측은 "맨 처음에는 앱간 단순 연동이었지만, 지금은 고도화를 시켜 보다 쉽게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고도화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얼라이언스'를 결성한 다른 앱들에 야놀자 앱을 넣는 것은 선택 사항일 뿐 강요는 할 수가 없다. 계약서를 쓴 것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O2O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이러한 형태로 진행을 하면 마케팅 비용을 덜 수 있는 만큼 다른 O2O 업체들도 우리처럼 협업을 한 번 해봐라고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놀자는 또 "현재 얼라이언스를 구축한 업체 이외에도 아주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얼라이언스를 진행 중이고, 고객들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마케팅 효율화를 할 수 있는 방안인 만큼 야놀자와 협업할 사람들은 열려있으니 누구든지 와라"고 말했다.야놀자 로고 <사진제공=야놀자> 2016.04.06 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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