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다단계 피해자들 “LG유플러스는 통신 다단계 포기하라”

편집부 / 2016-07-21 15:27:38
“IFCI, 큰 돈 벌 수 있다고 현혹해놓고 최저 임금도 안 줘”<br />
“IFCI와 LG유플러스 한몸”…IFCI 건물 전세권자가 LG유플러스
△ 유유.jpg

(서울=포커스뉴스) 휴대폰 다단계 업체인 IFCI 피해자들이 LG유플러스에 통신 다단계를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LG유플러스가 해당 업체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만큼 피해를 보상하라고도 주장했다.

21일 IFCI 통신다단계피해자 10여명은 21일 오전 11시부터 LG유플러스 서울 용산사옥 앞에서 휴대폰 다단계 업체 IFCI의 퇴출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IFCI는 LG유플러스 휴대폰을 전문으로 유통하는 국내 최대 통신 다단계 업체다.

이들은 휴대폰 다단계가 많은 돈을 벌 것처럼 현혹하지만, 대부분의 판매원들이 최저임금도 안 되는 수입을 얻는다고 말했다. 상위 0.05%에 해당하는 사람들만 큰 돈을 벌고, 하위 50% 이상의 사람들은 1년에 수십만 원밖에 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판매원들은 매달 고액의 통신요금과 단말기 할부금 부담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IFCI 통신다단계피해자들은 LG유플러스가 IFCI의 실질적인 지배사인 만큼 통신 다단계에서 손을 떼야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LG유플러스는 취약계층 울리는 IFCI와 결별하라”며 “LG유플러스는 통신다단계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피해를 보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문판매법상 다단계 판매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해당 다단계 업체가 LG유플러스로부터 타 대리점들보다 높은 리베이트를 받고 고가 단말기 및 요금제를 권유하는 것이 문제가 됐다. 다단계판매원들, 특히 노인들에게 연간 5만원이 넘는 이동통신 상품 구매 부담을 지운 것도 법망에 걸렸다. 시위를 주도한 김한성 IFCI 통신다단계피해자모임 대표는 “여기에 나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1~2만원 요금을 쓰다가 다단계 가입한 이후로는 8~9만원 요금을 내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IFCI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대리점 및 다단계 업체에 법을 지키면서 영업을 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서울 YMCA에 따르면IFCI와 LG유플러스는 직영점과 본사 같이 밀접한 관계다. 서영진 서울 YMCA 간사는 “지난해 강남 IFCI 사옥의 등기부등본을 떼보니 LG유플러스 명의로 돼 있었다”며 “또 피해자 대부분이 LG유플러스 가입자이고 상당수가 LG전자의 구형 단말을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법원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보면 IFCI의 서울 강남 대치동 건물 전세권자는 ‘주식회사 엘지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가 건물을 임차해 IFCI에 내준 것이다. 또 공정위의 IFCI의 2014년 정보공개분을 보면 업체가 해당 연도에 가장 많이 판매한 단말기는 G프로, 옵티머스GX, G3 순으로 대부분 LG전자 단말기다. 특히 G프로와 옵티머스 GX는 2013년 출시된 제품으로, 최신 스마트폰 판매 보다 리베이트를 많이 줄 필요가 없는 구형 단말에 판매비중이 쏠린 모양새다. 김 대표는 “LG유플러스와 IFCI는 한 몸”이라며 “고가 휴대폰과 고액요금제 강요하는 LG유플러스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LG유플러스의 다단계 영업 행위를 주시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이번주초 LG유플러스에 다단계 영업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방통위는 지난해 9월에도 다단계 판매 과정에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을 위반한 LG유플러스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23억7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었다.IFCI 통신다단계피해자들이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앞에서 LG유플러스가 휴대폰 다단계를 그만둘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2016.07.21 왕해나기자 e2@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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