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문우람 승부조작 혐의, 4년 전 박현준-김성현 승부조작 사건과 '판박이'

편집부 / 2016-07-21 11:56:19
브로커와 선발투수 사이에 중개선수<br />
1회 첫타자 초구 조작 방식도 똑같아
△ NC 선발 이태양의 투구

(서울=포커스뉴스) NC 투수 이태양은 입단동기 넥센 문우람에 이끌려 승부조작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 1회 선두타자를 상대로 초구를 스트라이크 또는 볼을 던지는 방식으로 조작에 가담했다. 브로커와 선발투수를 연결시키는 중개선수, 선발의 초구, 경기당 보상으로 1000만원 가량을 받은 것 등 4년 전인 2012년 승부조작 사건과 너무 닮았다.

2012년 LG 소속이던 투수 박현준도 팀동료 김성현에 이끌려 브로커와 만났다. 박현준 역시 선발 등판 경기에서 초구를 스트라이크 또는 볼을 던지는 방식으로 조작에 가담했다. 경기당 보상으로 1000만원 가량을 받았다.

프로야구가 똑같은 방식에 똑같은 과정을 거친 승부조작 사건에 멍이 들었다.

이태양과 문우람은 2011년 넥센에 함께 입단했다. 이태양은 2011시즌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4번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청주고 시절부터 언더핸드 투수로 이름을 날리며 청소년대표까지 경험했다. 반면 문우람은 신고선수로 프로무대에 발을 들였다. 둘은 이태양이 2013년 NC로 이적할 때까지 넥센에 몸담았다.

문우람과 이태양은 2010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함께 나서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지방검찰청은 문우람이 브로커 사이에서 이태양을 승부조작으로 이끌어낸 중개선수로 보고 있다.

창원지검은 NC 이태양을 불구속기소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부터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 복무 중인 문우람은 군 검찰로 사건이 넘겨질 예정이다.


2012년 LG 소속 박현준과 김성현의 승부조작 사건도 선발투수가 아닌 선수가 브로커 사이에서 연결했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박현준과 김성현도 LG에서 함께한 팀동료였다. 박현준이 먼저 2010시즌 SK에서 LG로 옮겨왔고 김성현은 2011시즌 넥센에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야구 승부조작에서 선발투수가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는 게 정설이다. 선발투수가 1회 첫 타자에게 던지는 초구, 1회 투구를 맞히는 게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당시 김성현은 주로 불펜으로 뛰어 승부조작 가담이 쉽지 않았다. 때문에 김성현은 팀동료인 선발투수 박현준을 브로커에게 소개하게 된 것이다. 박현준은 당시 LG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검찰 수사는 급물살을 탔고 승부조작 혐의가 밝혀졌다. LG는 두 선수를 웨이버 공시로 방출하는 한편 KBO에 영구제명을 요청했다. KBO가 LG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김성현과 박현준은 다시 한국프로야구 무대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됐다.(서울=포커스뉴스)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프로야구 NC-두산 경기에서 2회말 NC 선발투수 이태양이 투구하고 있다. 2016.04.05 우정식 기자 넥센 문우람. <사진제공=넥센히어로즈> 2016.07.21 손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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