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진경준 비위' 우병우는 알고 있었다?

편집부 / 2016-07-20 15:48:14
대검 근무 당시 진경준 비위 보고 받고도 묵살 의혹<br />
우병우 "아침에 신문 보고 이건 뭔가 했다"
△ 질문 답하는 진경준

(서울=포커스뉴스) 사상 초유의 검사장 구속 사태로 세간의 관심이 법조계로 쏠린 가운데 진경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 사건의 불똥이 청와대로 향했다.

그 대상은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 최근 언론을 중심으로 우 수석이 넥슨과 처가 부동산에 대한 부당한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 수석 측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해당 보도를 한 언론사와 기자를 상대로 한 법정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그러나 이후 계속해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그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우 수석이 진 검사장의 비위를 알고도 이를 눈감아줬다는 것이다.

우 수석은 정말 진 검사장의 비위 혐의점을 잡고도 이를 묵살하고 승진을 승인했던 것일까.

② '진경준 비위' 우병우는 알고 있었다?

진 검사장과 우 수석의 친분관계가 드러난 것은 부동산 매매 논란 이후다.

당시 우 수석 처가의 고가 부동산을 매입한 것은 넥슨이다.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는 진경준 검사장과 서울대 86학번 동기로 절친한 사이였다. 우 수석은 진 검사장의 서울대 법대·사법연수원 2년 선배다.

이 때문에 진 검사장이 김 대표를 우 수석에게 소개해주고 우 수석이 그 대가로 진 검사장의 넥슨 주식 보유를 알면서도 문제삼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5년 2월 진 검사장이 차관급인 검사장으로 승진할 때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책임자가 우 수석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우 수석이 진 검사장의 비위 의혹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도 연이어 제기됐다.

20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우 수석은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으로 근무하던 2010년 당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으로 근무하던 진 검사장의 비위에 대해 여러건의 보고를 받았다.

진 검사장이 수사 대상 가능성이 있는 저축은행 및 증권업계 관계자들과 술자리, 골프 모임 등 부적절한 만남을 갖는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진 부장이 사석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인 이모 변호사와의 친분을 과시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우 수석이 당시 진 검사장 비위를 윗선에 보고했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다른 검사들의 비위 사건과 달리 대검 감찰본부 등에 이첩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다른 통로로 대통령 민정수석실에 보고되는 바람에 그해 8월 진 검사장이 법무부 검찰과장에 내정됐다 부산지검 형사1부장으로 밀려났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우 수석이 민정수석이 된 직후인 지난해 2월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당시 진 검사장이 포함돼 있었음에도 그를 배제하지 않은 것 역시 그와의 친분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부장검사 출신으로 현 정부 초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미심장한 얘기를 했다.

그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진 검사장 주식 관련 의혹이 제기됐을 때 서초동 검사들 사이에서 '이거 냄새난다, 문제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더 놀라운 것은 검증실무팀에서 이 부분을 문제 삼았지만 막상 인사 발표가 (진 검사장으로)나서 놀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또 우 수석이 진 검사장의 비위 의혹을 감찰부서에 이첩하지 않은 점에 대해 "이것도 봐준 거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 수석은 2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검 정보기획관으로 지낼 당시 진 검사장의 비위사실을 입수한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우 수석은 "아침에 신문 보고 이건 뭔가 했다. 나는 몰랐는데 다른 사람은 알았다는 것 아니냐"며 "그사람은 왜 감사를 안했는지 모르겠고 신문보면 검찰과장에 내정돼 있었다고 나오는데 내 인사도 모르는 판에 누가 내정인지는 알 수도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주식 대박' 논란에 휩싸인 진경준 검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6.07.14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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