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등 '4조 시장' 가상현실(VR)에 집중하는 기업들

편집부 / 2016-07-20 14:47:09
[포커스뉴스 창간1주년 특집]<br />
삼성‧LG 등 '기어VR'‧360VR' 등 출시하며 VR기기 대중화 반열<br />
VR관련 콘텐츠의 부족은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혀<br />
정부 콘텐츠 역량 끌어올리기에 안간힘…400억원 규모 펀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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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높은 곳에 대한 공포는 매일매일 내 삶 속에 함께 하고 있다."

고소공포증을 극심하게 앓고 있는 독일 청년과 함께, 삼성전자가 지난 3월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해 고소공포증 극복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로 '비피어리스(#BeFearless)' 캠페인이다.

높은 곳에 대한 공포심을 떨치지 못했던 청년은 실제 상황이 재현된 VR을 통해 고층 빌딩의 가파른 협곡 등을 경험하며 두려움을 떨쳐냈다. 삼성전자의 비피어리스 캠페인은 VR이 우리 현실과 가깝게 있음을 보여줬다.

구글‧페이스북‧삼성전자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VR에 푹 빠졌다.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VR시장은 지난해(23억달러)보다 65.2% 성장한 3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다. 한화로 따지면 4조3600억원 가량 되는 신흥 먹거리다.

국내 VR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다. 국내 서열 1·2위인 두 기업은 VR을 접할 수 있는 하드웨어 기기를 만드는데 집중하며 VR의 대중적인 인지도를 끌어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삼성·LG 등 VR기기 내놓으며 대중화 이끌어

VR이 대중화될 수 있었던 이유도 VR기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 '기어VR'을, 그 뒤를 이어 LG전자가 '360VR'을 출시하며 VR기기의 대중화를 이끌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삼성과 LG는 기기만 있으면 누구나 독자적인 VR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인 삼성의 '기어360도'와 LG의 '360캠'이 대표적이다. 하드웨어가 있어도 콘텐츠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인식이 바탕에 깔린 양사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은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기어360 캠을 이용해 촬영한 장면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는 특별한 행사를 열기도 했다.

당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모바일 업계에 중요한 변곡점인 지금, 삼성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이를 둘러싼 다양한 제품과 콘텐츠 등을 통해 종합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문제는 '콘텐츠'와 구현력

그러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히는 것이 콘텐츠다. 어떤 내용을 VR로 구현해낼 수 있는가가 관건인 것이다. 디바이스 부분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VR 콘텐츠 역량은 아직 한참 부족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VR 하드웨어 부문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LG조차도 국내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독자적인 플랫폼이 없는 상황인데다가, 해외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한 콘텐츠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여전히 걸음마 단계라는 인식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북미에서만 플랫폼인 밀크VR을 통해 VR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VR플랫폼 생성에 관한 논의가 있는가'하는 기자의 질문에 "내부적으로는 준비할 수 있을지 몰라도 외부에 공개할 수 있는 단계나 시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가상현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기기뿐만 아니라 콘텐츠,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의 유기적인 연결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도 업계가 풀어가야 할 숙제다.


◆ 디바이스-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발 벗고 나서는 정부

정부도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해 VR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다각도로 부심하고 있다. 콘텐츠와 기기개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 지난 7일 열린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논의된 VR산업 육성 대책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가상현실 초기 생태계 조성을 유도하기 위해 내년까지 정부 300억, 민간 300억원 등 총 6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가상 현실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400억 규모의 VR 전문펀드(가칭)도 조성한다. 우수한 기술력과 콘텐츠 제작 역량을 지닌 중소기업들이 VR시장에 활발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신성장 연구개발(R&D) 세액공제 대상에 VR기술을 추가해 기업의 투자 확대로 꾀할 계획이다. 정부의 목표는 연 매출 10억원 이상의 VR전문 기업을 오는 2020년까지 50개를 육성하는 것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게임·영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장르와 스포츠 및 관광 분야에 VR을 적요한 콘텐츠 제작 지원을 지원할 것"이라며 “관계 부처가 힘을 합쳐 VR산업 육성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삼성전자의 비피어리스(#BeFearless) 캠페인이 담긴 영상 화면 <사진출처=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용인 에버랜드에 위치한 ‘기어 VR 어드벤처’에서 에버랜드의 대표 놀이기구를 ‘기어 VR’과 4D 시뮬레이터로 체험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지난달 22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 7홀에서 열린 2016 로보유니버스 & VR 서밋에 방문한 한 시민이 VR 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2016.06.22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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