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9월 23일 1차 총파업 결의…"사측 일방적 주장 수용 못해"

편집부 / 2016-07-20 11:42:29
2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서 총파업 결의대회<br />
"같은 직군, 최대 40% 연봉差 '가이드라인' 반대"<br />
김문호 위원장 "단체협상 안건 대화 없인 파업 강행"
△ 총파업에 조합원 95.7% 찬성, 금융노조 총력투쟁 돌입

(서울=포커스뉴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9월 23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금융노조는 최근 전국은행연합회가 공개한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에 대한 즉각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은 "가이드라인은 사측(은행사용자협의회)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성과연봉제를 둘러싸고 노사 간 진통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서 금융산업노조 총파업 제 1차 결의대회가 열렸다. 금융노조는 9월 20일 합동대의원대회를 연 뒤 9월 23일 총파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노조 측은 은행연합회의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이드라인은 하영구 은행연합회장과 14개 시중은행장이 경영컨설팅 업체로부터 의뢰해 만든 것으로 △같은 직군이더라도 연봉 최대 40% 차이 △호봉제 폐지 등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이드라인대로 진행될 경우 '성과연봉제'는 '해고연봉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금융노조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즉, 성과연봉제를 시행하기 위해선 은행원을 성과에 따라 등급을 매겨야 하며 이는 결국 저성과자의 해고를 손쉽게 한다는 게 노조 설명이다.

사측과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김용근 외환은행 노조 위원장은 "수출입은행의 경우 5년 전 연봉제를 도입했는데 같은 지점장이어도 임금격차가 5000만원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며 "임금은 노동자의 생존권의 문제"라고 말했다.

성과연봉제 도입 외에도 임금 동결과 신입사원 연봉 삭감 등도 노조가 2016년 산별교섭 안건으로 올렸지만, 이 역시도 수용되지 않아 노사 갈등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교섭단인 서성학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노조 안건은 절대 수용이 불가하다는 게 사측 입장"이라며 사측의 불통(不通) 문제를 지적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사측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수용할 수 없다"며 "노사 간의 합의와 단체협상 안건에 대한 진지한 논의없인 총파업을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신한은행·외환은행·NH농협은행·수협·SC제일은행·씨티은행 등 산하 지부 조합원 200명 가량이 참석했다.

앞서 19일 금융노조는 35개 지부 전국 1만여개 분회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조합원의 87%가 투표에 참여해 95.7%가 찬성,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서울=포커스뉴스)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노조의 '성과연봉제 도입 관련 총파업 1차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2016.07.20 성동훈 기자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총파업 제1차 결의대회를 열었다.<사진제공=산업은행노동조합>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