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터키 정부가 군부 쿠데타 연계 세력을 향해 '피의 숙청'을 예고한 가운데 교육계와 언론 종사자들도 직장에서 해고되는 등 탄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BBC는 19일(현지시간) 터키 정부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충성을 보이지 않고, 군부 쿠데타 연계 의혹을 받고 있는 세력들에 대한 정리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학교 교사와 대학교 학장, 언론인들까지 최소 4만5000명이 포함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부 조치 이후 대학교수와 교육 관계자 1만5200명, 대학교 학장 1577명, 내무부 직원 8777명, 재무부 직원 1500명, 총리실 직원 257명이 사임을 요구받거나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도 탄압대상에 포함됐다. 터키 정부는 라디오 채널과 방송 채널 총 24곳을 펫훌라흐 귈렌과 연계돼 있다는 이유로 허가 취소 결정을 내렸다.
정부는 이같은 조치들이 모두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거주하고 있는 펫훌라흐 귈렌과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군부 쿠데타의 배후로 귈렌을 지목하고 있다.
비날리 일디림 총리는 귈렌을 '테러리스트 조직자'라고 칭하며, 의회를 향해 "귈렌 연계 세력의 뿌리까지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귈렌은 쿠데타 배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귈렌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며 미국에 망명 중이다.
터키 정부는 지속해서 미국 정부에 귈렌의 본국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사회는 터키 정부의 공무원 탄압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UN은 터키를 향해 "법을 준수하고 인권을 수호해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마틴 슐츠 EU 의장도 "터키가 자신의 반대자들과 비판세력들에 대한 복수를 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앙카라/터키=게티/포커스뉴스) 터키 군부세력에 의한 쿠데타가 16일(현지시간) 에르도안 정부에 의해 진압됐다.2016.07.1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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