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 주모자들의 처벌에 사형제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CNN과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쿠데타는 엄연한 반역이다. 정부는 얼마든지 당신들의 제안(사형제 부활을 중단하라는 각국의 권고)을 거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사형제도 헌법에 규정된대로 의회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 나는 의견을 모으고 의회에서 결정한 바를 승인할 것이다"고 말했다.
터키는 지난 2007년 유럽연합(EU)가입을 추진하면서 사형제를 공식 폐지했다. 최근 에르도안 정부가 쿠데타 주모자 처벌과 관련해 '사형제 부활'을 언급하면서 우려를 낳았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대표는 17일 "터키가 사형제를 다시 도입한다면 유럽연합 가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사형제 도입을 찬성하는 여론에 대해 "'우리가 왜 반역자들을 먹이고 재워줘야 하는가?' 이게 국민들이 하는 말이다. (쿠데타로) 이웃과 친척, 아이를 잃은 국민들은 상황이 빨리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 국민들이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우리도 매우 조심스럽게 움직이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터키에서 지난 15일 군부세력이 일으킨 쿠데타는 16일 진압됐다. 쿠데타 진압 직후 군인 2839명이 체포됐으며 이 가운데 2700여명이 쿠데타 연루 혐의로 군 지위를 박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스탄불/터키=게티/포커스뉴스) 에르도안 대통령이(오른쪽에서 두번째) 17일(현지시간) 이스탄불의 모스크에서 진행된 군부 쿠데타 희생자 합동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2016.07.1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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