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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도안 대통령 |
(서울=포커스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로 희생된 이들의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쏟아내며, 반대 세력에 대한 '피의 숙청'을 선언했다.
영국 가디언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이스탄불의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열린 희생자 합동 장례식장을 찾아 희생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눈물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넘치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며 정부를 지지한 희생자들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290명이 넘는 희생자 중에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오랜 친구들과 정치적인 동료들도 포함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암살자들을 응징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쿠데타 세력들에 대한 '피의 숙청'을 예고했다.
특히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해온 펫훌라흐 귈렌과 그의 지지자들에 대한 날선 경고를 이어갔다. 그는 "귈렌의 조직이 터키의 공권력을 망가뜨렸다"며 "(이러한) 바이러스가 침투한 터키를 깨끗하게 할 것"이라고 보복을 선언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에 귈렌의 본국 송환을 재차 요청했다. 귈렌은 현재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귈렌은 자신의 '쿠데타 배후설'을 부인하고 있다. 일부 정치 분석가들도 귈렌과 쿠데타와의 관계에 대해 '연결고리가 없다'며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합동 장례식이 열리는 모스크 밖에는 정부를 지지하는 터키 시민들이 모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이들은 쿠데타 세력을 '살인자'로 칭하며 비난했다.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장례식 참여를 위해 이스탄불을 찾은 메흐마트 아이딘(57)씨는 "그들은 테러 세력이었다"며 "쿠데타 세력들은 시민들을 생각하지 않았고, 자신들의 지도자만 생각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지난 15일 발생한 군부 쿠데타에 연루된 혐의로 현재까지 6000여명이 당국에 체포됐다. 터키의 고위 장교 29명, 전국 판·검사 2700명도 포함됐다.(이스탄불/터키=게티/포커스뉴스) 에르도안 대통령이(오른쪽에서 두번째) 17일(현지시간) 이스탄불의 모스크에서 진행된 군부 쿠데타 희생자 합동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2016.07.1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앙카라/터키=게티/포커스뉴스) 터키 정부가 16일(현지시간) 군부의 쿠데타를 진압하자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환호하고 있다. 2016.07.1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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