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평등" 외쳤던 파키스탄 여성 SNS 스타…오빠한테 '명예살인'

편집부 / 2016-07-17 17:41:27
트위터·페이스북 통해 '여성권리' 주장<br />
반 누드 사진·선정발언으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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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파키스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타 찬딜 발로치(26)가 16일(현지시간)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녀의 오빠에 의한 '명예살인(honor killing)'이라고 봤다.

모델 겸 가수이자 SNS 스타로 알려진 발로치는 온라인 상에서 "남녀평등"을 주장하며 반 누드 상태의 사진을 게시하거나 선동적 발언을 하며 주목을 받았다.

나빌라 가잔파르 경찰 대변인은 "지난 15일 밤 발로치의 남자 형제가 잠자는 그녀를 목 졸라 살해했다는 진술을 그녀의 부모로부터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독극물 복용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독극물 검사 결과도 의뢰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로 지목된 발로치의 오빠 와심 아짐은 평소 동생이 온라인에 선정적 사진을 올리는 것에 화가 나 있었다. 경찰은 와심 아짐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발로치는 꾸준히 파키스탄 사회에서 억압된 여성의 권리를 외쳤다. 지난 13일에는 본인 트위터를 통해 "여성으로서 우리 스스로를 위해, 정의를 위해 일어서야 한다. 어떤 여성이 될지는 스스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알렸다. 또 "그만두라는 협박을 아무리 받더라도 나는 싸울 것"이라고 밝혀왔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극히 보수적인 파키스탄 사회에서 그의 행동은용납되지 못해 종종 상스럽고 저속한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그의 도전을 존중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는 70만명이 넘는 페이스북 팔로어와 최소 4만명 이상의 트위터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펀자브 지방의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난 발로치의 본명은 펀지아 아짐이다. 그는 집으로부터 도망친 뒤 유명 스타가 되길 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명예살인이란 여성이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을 경우 남성 친지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매년 수백명의 파키스탄 여성들이 명예살인으로 죽임을 당한다고 보도했다.온라인 상에서 '남녀평등'을 주장했던 유명 SNS 스타 찬딜 발로치(26·파키스탄)가 지난 15일 남자형제로부터 살해 당했다. <사진출처=찬딜 발로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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