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터키 군부세력은 왜 쿠데타를 일으켰을까. '세속주의 분리 원칙'이 붕괴된 것에 대한 반발로부터 시작됐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터키 군부세력은 15일(현지시간) 쿠데타 공표 뒤 TV방송에서 "헌법 질서를 바로 세울 것"이라고 공언했다. 터키 헌법은 '세속주의'를 존중한다. 1928년 터키공화국 헌법 개정 당시 "터키공화국의 국교는 이슬람교다"라는 항목이 삭제됐다. 국민 대다수가 무슬림이지만 특정 종교를 강요할 수는 없다.
하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정의개발당(AKP)이 집권한 뒤 이슬람주의가 강화됐다.
2002년 이후 장기 집권하고 있는 정의개발당은 이전 정부보다 더 강한 권력을 가져야 한다고 믿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중요 요직에 측근들을 배치하고 강력한 통치권을 휘둘렀다. 비판적인 언론사를 통폐합하고 이슬람주의 정권에 반발하는 세력을 축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1년 정의개발당을 창당한 뒤 2003년부터 11년 동안 총리로 재임했다. 이후 헌법을 바꿔 대통령제를 채택한 뒤 2014년 대통령이 됐다.
최근 터키 정국이 불안정해지면서 불만이 고조됐다. 터키는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의 무장 투쟁에 맞서고 시리아 내전을 겪는 동안 분열됐다. 게다가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이슬람국가)의 테러 공격이 이어지면서 분열은 심해졌다.
이번 쿠데타는 터키 사회 내부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슬람주의 정부에 불만을 품은 세력이 일으킨 것이다.
터키는 그동안 '터키의 국부' 무스타파 케말의 세속주의를 유지하고 있었다. 터키에서는 지난 1960년과 1971년, 1980년에도 쿠데타가 발생했다.
한편 터키 군부세력은 15일 TV방송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쿠데타 사실을 공표했다. 터키 군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터키 전역을 대상으로 통행금지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정부군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조만간 쿠데타가 진압될 것으로 보인다.(터키/앙카라=게티/포커스뉴스) 터키에서 7월 15일(현지시간) 쿠데타가 발생했다.2016.07.16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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