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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상선 컨테이너선.jpg |
(서울=포커스뉴스) 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해운 동맹 2M 가입을 발표한 가운데 관련 업계에서는 '윈윈(win-win)'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상선은 14일 "세계 최대 해운 얼라이언스(동맹)인 2M과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공동운항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가입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힌 지 3주 만이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채권단 자율협약 조건을 모두 완수하고 출자전환을 진행하게 됐다.
이에 대해 한 해운업계 전문가는 "2M 입장에서도 현대상선의 합류는 영업상 이익이 있다"며 양측이 서로 혜택을 보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전문가에 따르면 2M을 구성하고 있는 덴마크 선사 머스크 라인과 스위스 MSC는 유럽 노선을 중점으로 운항해 미주 노선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반면 현대상선은 미주 노선에 강점이 있어 노선 운항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앞서 일부 국내외 전문가들은 현대상선의 2M 가입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점치며 "머스크에 인수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업계 1,2위인 이들 선사에 업계 15위 현대상선이 필요할 지 의문을 가진 것이다.
하지만 머스크는 글로벌 해운업계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비용 절감 방안으로 현대상선과의 협업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그간 선박 대형화를 주도하고 M&A 등 공격적인 운영 방책을 펴면서 업계 5위권에서 1위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최근 저유가와 운임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2016년 1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97.8%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4000명 규모의 인원 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도 했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5일 열린 '제2차 해운·조선정책포럼'에서 이에 대해"머스크와 같은 업계 상위 해운업체들은 수익성 확보 및 시장 지배력 확대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았지만 해운산업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저유가·운임하락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감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가입 MOU 체결 이후 머스크·MSC와 함께 세부 협상 조항 조율을 앞두고 있다. 머스크는 구체적인 후속 협상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현대상선 컨테이너선 <사진제공=현대상선>덴마크 선사인 머스크의 컨테이너선이 영국 한 항구에 정박해 있다. 2016.07.15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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