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준 스캔들]⑤ 대통령 인수위와 검찰 요직(要職)

편집부 / 2016-07-15 16:56:18
대학 재학 중 사법·행정 고시 연이어 합격<br />
MB정부 인수위 이후 주요 요직 두루 섭렵
△ 2016071500163305015_1

(서울=포커스뉴스) 이른바 '주식대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진경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이 긴급체포됐다.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14일 오전 10시 김정주(48) NXC(넥슨지주회사) 대표에게 각종 특혜를 받은 혐의로 진 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던 중 긴급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진 검사장이 지난 2005년 매입한 넥슨 주식이 대가성 있는 뇌물이라고 판단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뿐만 아니라 진 검사장이 진 대표에게 고급 차량을 제공받은 것 역시 뇌물로 간주해 포괄일죄를 적용했다.

진 검사장 사건으로 법조계는 어느때보다 술렁이고 있다. 검찰청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그야말로 '검찰의 꽃'에서 '검찰의 흉'으로 전락한 셈이다.

⑤ MB정권서 급성장한 진경준

진 검사장은 검찰 조직내에서 요직(要職)이란 요직은 두루 섭렵한 인물이다.

서울 출신으로 1986년 환일고를 졸업한 뒤 1990년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진 검사장은 대학 재학 중인 1988년 제3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1년 후인 1989년에는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고시 2관왕'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 1992년 사법연수원을 21기로 수료했고 현재 1995년 서울중앙지검인 당시 서울지검 검사로 발령받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는 서울지검 검사로 첫 걸음을 뗀다는 것은 모든 연수원 동기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동기들 뿐 아니라 검사라면 누구나 거치고 싶어하는 서울중앙지검에 초임검사가 부임했다는 것은 당시 그가 대단한 실력자였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1999년에는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수료하고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우수한 공무원에게 주어지는 해외연수 기회를 통해 이뤄낸 성과였다.

이후 그는 2004년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2007년 춘천지검 속초지청장을 지냈다. 현직에 있으면서도 학업의 끈을 놓지 않아 2004년엔 모교인 서울대 법대에서 헌법전공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진 검사장은 이른바 '학구파 검사'답게 기획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됐다. 그가 거친 법무부 검찰국 검사, 국제형사과장, 형사기획과장 등이 모두 기획 분야에 특화된 직책이라는 점만 봐도 그의 평가가 헛된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랬던 진 검사장이 날개를 달기 시작한 것은 2007년 말 MB정부가 들어설 당시 법무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지낸 직후부터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 인사로 분류된 진 검사장은 인수위 법무행정분과위원회에 파견돼 주목을 받았다. 그는 당시 인수위에 파견된 전문위원 중 최연소 전문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학구파 검사였던 진 검사장이 권력의 핵심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것이다.

진 검사장이 넥슨 측으로부터 제네시스 승용차를 제공받은 시점 역시 이때다. 2008년 그는 넥슨 측으로부터 제네시스를 제공받았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일까. 넥슨은 당시 인수위 고위관계자가 온라인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를 즐기는 모습 등을 언론에 노출해 홍보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이후 그는 법무부 내 요직인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또 '특수통' 검사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거치고 싶어한다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을 맡기도 했다. 일선 수사 경험이 부족한 인물이 금조부장 자리에 오르는 일은 드문 일이었다. 검찰은 당시 그가 대기업 비리 정보를 내사로 마무리한 후 처남 명의 청소용역업체를 설립해 130억대 일감을 몰아주게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가 검사장에 오른 것은 지난해. 법무부는 당시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이던 진 검사장을 승진시키면서 검찰인사위원회를 통한 충실한 심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의 업무 성과와 각종 평가자료, 국가관 및 지휘역량, 검찰 안팎의 신망 등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토대로 승진 대상자를 선정했다"며 철저한 검증시스템이 있었다고 홍보했다.

조직내 요직을 두루 섭렵하며 소위 '잘 나가는' 엘리트 검사이자 '검찰의 꽃'을 두루 거친 진 검사장. 그의 위상이 떨어지는 만큼 청와대와 법무부 등 책임있는 기관을 향한 비판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주식 대박' 논란에 휩싸인 진경준(오른쪽) 검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6.07.14 이승배 기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