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사업 중단' 폭스바겐코리아, 소비자 신뢰 재균열 조짐

편집부 / 2016-07-15 14:46:56
딜러사, 중고차 인증 사업 중단…중고차 품질 관리 허점 노출돼
△ 미국과 배상 합의한 폭스바겐, 한국은?

(서울=포커스뉴스) 환경부가 소음·배출가스 조작이 확인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인증 취소 방침을 공식 통보한 가운데 최근 중고차 인증 업무를 맡던 딜러사가 관련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폭스바겐 측은 최근 논란과 무관한 결정이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국내 사업 철수를 염두해 포석을 놓은 건 아닌지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국내 딜러사인 클라쎄오토는 지난 5월 2011년부터 운영해오던 중고차 사업을 중단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디젤 스캔들'의 여파로 중고차 판매가 원활치 않아지면서 사업을 접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 관계자는 "지난 5월 사업을 중단한 것은 맞지만, 디젤 사태가 국내에서 벌어지기 이전인 지난해 가을부터 검토를 거쳐 결정한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이어 "중고차 시장에서 폭스바겐 차량들은 회전율이 높고, 그만큼 악성재고 발생 가능성이 낮아 개인딜러들이 차량 매입에 더욱 적극적이었다"면서 "반면 오토클라쎄의 경우 꼼꼼하게 따져가며 차량 매입을 진행하기에 개인딜러들 보다 소요 시간이 길고, 생각만큼 사업 효율성이 나오지 않아 사업 정리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증 중고차 사업은 폭스바겐 그룹 차원이 아닌 딜러사 클라쎄오토의 자체적인 사업으로 진행돼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는 중고차 인증과 관련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하지만 국내에서 유일하게 폭스바겐 차량에 대한 중고차 인증 사업을 벌이던 클라쎄오토가 사업을 철수하면서 중고차 품질 관리에 허점이 생기게 된 것만은 분명하다. 아울러 중고차 시장에서의 가격 형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기존 구매 고객들의 추가적인 불만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중고차 사업 철수 결정은 폭스바겐이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고객 신뢰 관련 공지사항 내용과 배치되는 측면이 있어 다시 한 번 도덕성 논란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홈페이지 게재문을 통해 "환경부의 인증처분 예고는 차량을 수입하면서 제출한 인증서류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으로 고객 여러분이 현재 운행중인 차량의 안전이나 성능과는 무관한 사항"이라며 "차량운행, 보증수리, 중고차 매매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서울=포커스뉴스)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최소 10억달러를 배상하기로 한 지난 4월22일 오전 서울 강남일대 폭스바겐 차량이 주차돼있다. 2016.04.22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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