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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 장관 기다리며 구호 외치는 성주 군민 |
(서울=포커스뉴스) 황교안 국무총리가 15일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성난 경북 성주 주민들의 민심을 달래려 성주를 찾았지만 계란과 물병 세례를 당하는 등 봉변을 당했다.
황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함께 사드포대 입지 설명 후 오전 10시50분 성주군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주민설명회에 참석했다.
당시 성주군청 앞에는 '사드 성주배치 반대 범군민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2000여명의 성주 주민들이 모여 규탄집회를 열고 있었다. 이들은 '사드 배치 결사 반대' 등 정부의 결정에 반발하는 팻말을 들고 "사드 배치 즉각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10시40분쯤 황 총리 등이 군청을 찾자 흥분한 일부 참석자들이 계란과 물병 등을 던지고 항의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 황 총리는 "군민 여러분 죄송하다"며 "정말 안타까운 마음으로 저도 이 자리에 섰다. 여러분께 미리 말 못한 것을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정부 관계자와 함께 왔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으시고 판단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거듭 호소했다.
황 총리의 이 같은 호소에도 불구, 성주 군민들은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야유와 욕설을 퍼부었다. 또 물병 등을 던지면서 정부에 사드 배치에 대한 분노를 표했다. 결국 총리실 직원들과 성주군청 공무원들이 나서서 황 총리를 에워싸고 물병 등을 막아섰다.
'사드 성주배치 반대 범군민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군민들에게 "자제해달라"며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물병 던지지 마십시오. 던지지 마시고 질서를 지켜주세요. 상주군민 여러분. 군민 여러분 물병 던지지 마세요. 물병 던지지 마세요"라고 거듭 자제를 요청했지만 군민들의 분노는 멈추지 않았고 결국 설명회는 중단됐다.
또 황 총리는 주민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성주군 청사 안으로 대피했다.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사드 배치에 항의 방문 중인 김항곤 성주군수 등 사회단체장 및 군민들이 성주 사드 배치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경북 성주군을 고고도 미사일 방어(사드·THAAD)체계 배치 지역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2016.07.14 김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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