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취임 2주년 대규모 세과시…전대 넘어 대선?

편집부 / 2016-07-14 17:59:39
김무성 "우리가 나설 수 밖에 없어"…세 과시 넘어 대권 염두?<br />
"비주류 후보 지지할 수 밖에 없어"…비박계 당권 주자 지지 밝힐 듯<br />
비박 세 과시에 친박 '볼멘소리'…"세력 결집의 장으로 변질되지 않아야"
△ 인사하는 김무성 전 대표

(서울=포커스뉴스) 8·9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14일 지난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당원 1500여명과 함께 대규모 만찬 행사를 갖고 "이제 우리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천명했다.

김 전 대표는 당초 이 행사에 대해 "어려운 상황속에서 저를 당대표 만들어주신 핵심 조직들에 대해 일 년에 한두 번 만나서 정을 나누는 그런 자리다. 그 이상은 없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김무성 전 대표의 이 날 "우리가 나설 수 밖에 없다"는 발언은 김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가 세(勢)를 과시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전 대표 측은 이날 열린 행사에 당권 주자들은 참석하지 말라는 방침을 밝혔지만, 당 대표에 출마한 정병국 의원과 한선교 의원,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강석호 의원 등이 참석해 신경을 쓰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분위기가 됐다.

친박계 당권 주자들은 "계파 갈등을 재현하자는 것이냐" "세력 결집의 장이 되면 안된다" 등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 김무성 "우리가 나설 수 밖에 없어"…세 과시 넘어 대권 염두?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국가 틀을 바꾸고 잘 사는 사람은 배터지게 살고, 못사는 사람은 찢어지게 못 사는 걸 가만히 두면 안된다"며 "이제 우리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어떻게 나설 것이냐, 이것은 좀 더 준비하고 동지들과 함께 앞장서도록 하겠다. 도와달라"고도 했다.

그는 "나는 석달간 정말 많은 국민을 만나 우리나라가 처한 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고민하고 있다"며 "현재 정치의 틀과 경제의 틀이 이대로 가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는 결론"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조만간 전국을 배낭 여행하며 투어를 할 예정"이라며 "마이크를 붙잡고 얘기하는 것보다는 어려운 국민을 위해 낮은 자세로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총선 참패와 관련해 "저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되돌려주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다가 이를 반대하는 세력에 의해 몰매를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과연 힘이 없고 용기가 없어 몰매를 맞았겠나. 내가 당 대표로 있는 한 분열이 있어선 안된다, 집권여당 대표로서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참고 또 참았다"고 했다.

그는 "당헌당규 개정까지는 했지만, 다른 정치 세력이 반발해 선거 결과는 참패했다"며 "할 말이 많다. 그러나 그러한 결과에 대해 당 대표로서 책임이 있기 때문에 자성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의 발언은 비박계의 세 과시를 넘어 사실상 대선 출마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 "비주류 후보 지지할 수 밖에 없어"…비박계 당권 주자 지지 밝힐 듯

김무성 전 대표의 발언으로 비춰볼 때 그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비박계 주자에 대해 지지 선언을 할 것은 비교적 명확해 보인다.

이번 전대를 통해 선출되는 지도부는 별다른 이변이 없을 경우 내년 12월에 있을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총선 참패와 옥새 파동으로 지지도가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여권내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김 전 대표로서는 자신을 명확히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김 전 대표는 13일 전당대회에 따로 입장을 표명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안하긴 왜 안해, 나도 내 주장을 해야지"라며 "나는 비주류 아니냐, 비주류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지"라고 밝힌 바 있다.

또 12일에는 비박계 단일화와 관련해 "당선되기 위해서는 당연히 단일화가 돼야지, 단일화가 안되고 당선이 안되지"라고 했다.

김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전당대회에서 친박 대 비박이라는 구도가 성립될 경우 비박계 후보에게 지지 의사를 밝히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대표의 최측근인 김성태 의원 역시 14일 tbs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 "흔히 말하는 비주류 인사가 이번에는 당권을 잡아야 될 필요성에 본인(김무성)의 의지가 있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김무성 세 과시에 친박 '볼멘소리'…"세력 결집의 장으로 변질되지 않아야"

김무성 전 대표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친박계 당권주자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비박계 세과시와 단일화라는 것은 결국 다시금 계파 갈등을 조장한다는 것.

'친박' 이주영 의원은 14일 성명서를 내고 "김무성 전 대표가 2년전 대표 경선에서 당신을 지지했던 당원들과 '우정의 모임이라는 것을 갖는다고 한다"며 "비박계를 결속해 8·9전당대회에 영향을 끼치려 한다면 정말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까지 당의 대표를 지내신 분이 배후에서 또는 전면에서 계파 대결로 몰고 간다면 우리 당의 파국은 물론 국민들은 새누리당에 희망과 기대를 접고 완전히 마음을 돌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친박이니, 비박이니, 친박 단일화니, 비박 단일화니 하는 이런 말들이 다시는 없도록 당의 지도급 인사들이 깊은 고민과 행동을 해달라"며 "이날 모임이 세력 결집의 장으로 변질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덧붙였다.

'원박(원조친박)' 한선교 의원도 13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김무성 전 대표가 제가 좋아하고 따르는 형님이지만, 단일화 얘기를 하는 것은 또다시 계파와 계파가 한 번 피 튀기는 싸움을 한 번 하자는 것 밖에 더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단일화라는 것은 계파의 존재를 강하게 인정하는 것"이라며 "이게 무슨 짓이냐, 당에 영향력 있는 지도자들께서 단일화를 해야한다 이런 얘기는 하시면 안된다"고 강조했다.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2주년 행사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6.07.14 박동욱 기자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창립기념 특강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김학용 의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6.07.13 박동욱 기자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창립기념 특강에 참석한 김무성(왼쪽) 새누리당 전 대표와 정병국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2016.07.13 박동욱 기자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국원외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에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왼쪽), 김용태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2016.07.11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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