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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상선, 해법은? |
(서울=포커스뉴스) 현대상선이 자율협약 조건을 완벽하게 이행하면서 대주주 감자를 시작으로 경영 정상화 마무리 작업에 나선다.
현대상선은 14일 세계 최대 해운 얼라이언스(동맹)인 2M과 공동운항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2M과 체결한 양해각서는 구속력이 있는 가입 합의서이며, 양측은 향후 세부협상 및 각 국의 승인절차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내년 4월부터 공동운항 서비스를 개시하게 된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지난 3월부터 진행된 채권단 자율협약 조건 중 용선료 협상·채무 재조정에 이어 해운동맹 가입까지 모든 조건을 이행하고 출자전환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룰 전망이다.
먼저 현대상선은 오는 15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최대주주 및 일부 특수관계인 보유지분의 7대 1 무상 감자를 의결할 예정이다. 감자 비율은 18.96%다. 현대엘리베이터·현대글로벌·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기존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현재 22.63%에서 3%대로 떨어지게 된다. 특히 현정은 회장의 지분율은 1.65%에서 1% 미만으로 줄어든다.
이후 현대상선은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한다. 일반공모 방식으로 18~19일 채권단·사채권자·용선주(임대 선박 주인)는 물론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신주 발행 금액은 9530원으로 결정됐다. 주식 배정일은 다음달 4일, 신주 상장일은 다음달 5일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사채권자 및 용선주들과의 협상 과정에서 제3자 배정방식의 경우 보호예수 설정이 불가피해 회사채 투자자의 원금회수 시기가 늦어진다는 지적이 있다"며 "투자자들의 빠른 원금회수를 위해 일반공모 방식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대규모 주식이 상장되고 해운업황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일반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유상증자가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정확한 지분율은 산정할 수 없다. 다만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 등 8개 채권단은 유상증자시 부채 보유액의 60% 이상인 최소 약 684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 신청(출자전환)할 수 있다. 따라서 채권단은 현대상선의 지분 약 40%를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청약금 납입일인 22일 이후 25일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통해 정확한 유상증자 청약 결과를 공시하게 된다. 이 시점부터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의 품을 떠나 한국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관리를 받게 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출자전환 이후 부채비율이 400% 이하로 떨어지는 등 재무구조가 큰 폭으로 개선되며, 정부의 '선박 펀드' 지원 조건을 충족시킴으로써 초대형‧고효율 컨테이너선을 발주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재무 현금흐름이 안정화됨으로써 정상적이고 안정적인 거래와 영업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채권단은 앞서 이백훈 현대상선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을 교체하고 전문 경영인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CEO 선임설이 나오는 등 차기 CEO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현대상선 건물 로비에 층별 부서 위치를 알려놓은 안내판이 붙어 있다. 2016.05.24 성동훈 기자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 본사에서 열린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에 사채권자 및 관계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2016.05.31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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