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메이 총리 시대 개막…내각에 탈퇴파·잔류파 골고루 포진

편집부 / 2016-07-14 14:53:21
13일(현지시간) 테레사 메이 신임 총리 공식 취임

(서울=포커스뉴스) 테레사 메이 영국 신임 총리가 13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의 영국을 이끌 새로운 내각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대표적인 'EU 잔류파'였던 메이 총리는 보수당 대표 경선 전후 현실 가능성 등을 근거로 브렉시트 번복 불가 입장을 밝혀왔다. 신임 내각에는 브렉시트 탈퇴파와 지지파들을 골고루 기용했다.

영국 BBC 등 복수 매체는 13일 "메이 총리가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을 외교장관으로 지명하는 등 신임 장관 6명이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브렉시트 캠페인을 이끌어왔던 존슨 전 런던시장은 필립 해먼드 전 외교장관 자리를 이어받는다. 존슨 전 시장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사임을 표명한 뒤 차기 유력 총리로 언급돼왔다. 하지만 측근이던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의 갑작스러운 경선 참여 선언과 메이 장관의 상승세 등을 이유로 경선 참여를 포기한 바 있다.

최근 3년 간 외교부 수장으로 활동해온 필립 해먼드 전 외교장관은 존슨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재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해먼드 전 장관은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해왔다.

브렉시트 협상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기 위해 신설된 브렉시트 장관에는 데이비드 데이비스 하원의원이 임명됐다. 데이비스 의원은 EU의 강대화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왔다. 또 한 명의 'EU 탈퇴파'인 리엄 폭스 전 국방장관은 무역장관으로 임명됐다.

당초 내각의 절반 이상이 여성으로 채워질 것으로 예견됐던 가운데 이날 발표된 명단에서 여성 장관은 앰버 루드 전 에너지 장관이 유일했다. 루드 전 장관은 메이 총리를 이어 내무부 장관 자리에 올랐다. 루드 전 장관은 EU 잔류를 지지해왔다.

대부분이 물갈이되는 분위기 속에서 유일하게 유임된 이도 있었다. 지난 2014년부터 국방장관으로 활동한 'EU 잔류파' 마이클 팰런 장관은 자리를 지켰다.

메이 총리는 14일까지 추가 내각 구성을 발표할 예정이다. 보건·교육부·고용연금부 등의 자리가 비어 있는 상황. 새 내각에 그동안 메이 총리와 경쟁을 벌여온 안드레아 레드섬 전 에너지 차관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BBC는 전했다.(런던/영국=게티/포커스뉴스) 차기 영국 총리로 취임하게 될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이 12일(현지시각) 런던 다우닝 가 10번지에서 각료 회의를 마친 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2016.07.1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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