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어니스트 헤밍웨이 연애편지 발견…"당신과 함께 지옥길도 걷겠다"

편집부 / 2016-07-14 10:08:40
시카고 지역신문 기자, 헤밍웨이 기록물 출간 작업 중 발견 <br />
고등학교 1년 후배 '아네트 데보'…"솔직하면서도 기품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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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미국의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고교시절 썼던 연애편지가 공개됐다. 100여년 전 쓰여진 편지에는 세월을 거스르는 열정이 그대로 녹아나 있었다.

미국 시카고 지역 매체 시카고 트리뷴은 12일(현지시간) "지난 10일 '헤밍웨이의 묻힌 이야기: 오크파크의 헤밍웨이 기록물'(Hidden Hemingway: Inside the Ernest Hemingway Archives of Oak Park)을 출간한 작가이자 기자인 로버트 엘더가 집필 과정에서 헤밍웨이의 고등학교 시절 과제 노트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엘더는 "오크파크 공립 도서관 창고에서 발견된 헤밍웨이의 노트는 언뜻 시집 뭉치로 보였다"고 전했다. 엘더가 노트를 이미지 파일로 확대하자 첫 줄에 '오 나는 당신을 정말 사랑합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아네트'라는 여성의 이름이 나와있다. 편지 내용에는 "당신과 함께라면 지옥길도 기쁘게 걷겠다"고 적혀 있다.

헤밍웨이는 그동안 유년시절 여자를 매우 기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헤밍웨이의 지인들은 "그는 고등학생 때 여자친구가 없었으며 오히려 여자들을 피했다"고 그의 자서전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첫사랑을 향한 편지가 발견되며 헤밍웨이가 여성을 기피한 것이 아니라 한 여인을 짝사랑하는 일편단심으로 다른 여성에 관심을 두지 않은 점이 확인됐다.

엘더는 헤밍웨이 기록물을 뒤지고, 여러 경로를 수소문해 편지 속 아네트가 헤밍웨이의 고교 1년 후배 아네트 데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네트는 헤밍웨이가 오크파크 고등학교 4학년이던 당시 3학년으로, 당시 교지와 졸업앨범을 함께 만들었다.

함께 발견된 교지 관계자들끼리 찍은 사진에는 아네트로 보이는 앳된 얼굴의 소녀가 헤밍웨이와 그의 누나 마셀린과 함께 웃고 있다.

헤밍웨이는 1918년 1월 고등학교 졸업 후 미주리주 칸사스 시티 지역신문에서 수습기자로 일하면서 누나 마셀린에게 아네트의 안부를 묻는 편지를 보내기도 한다. 그는 "최근에 열린 파티에서 아네트를 본 적 있나"고 적었다.

엘더는 오하이오 주에 사는 아네트의 자손들을 찾아 헤밍웨이와의 관계를 물었다. 그녀의 아들 존 크로그네스(82)는 "어머니가 헤밍웨이와 잠시 연애했고, 둘이 영화를 보러 가곤 한 사실을 알고 있다. 어머니는 생전에 전형적인 가정주부였다. 솔직하면서도 기품있는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헤밍웨이와 아네트의 관계는 오래 지속되진 못했다. 헤밍웨이는 1918년 5월 자원입대해 적십자 부대 앰뷸런스 운전기사로 이탈리아 전선에 투입됐다. 7월 부상을 입고 입원한 밀라노 육군병원에서 일곱 살 연상의 간호사 아그네스 폰 쿠로프스키를 만나 반한다. 쿠로프스키는 헤밍웨이의 첫사랑으로 알려졌다.

아네트는 그해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메사추세츠에 있는 기숙학교로 전학간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시카고 지역매체 시카고 트리뷴은 12일(현지시간) 어네스트 헤밍웨이(왼쪽)가 고교시절 같은 학교 후배였던 아네트 데보에게 보낸 연애편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출처=시카고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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