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불확실성에 경계<br />
정부 재정보강 20조원 기대, 가계부채 폭증 우려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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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봉 두드리는 이주열 |
(서울=포커스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정례회의를 열고 7월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지난달 종전 1.50%에서 1.25%로 1년 만에 내린 후 2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시장에서는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지난 12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1.2%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투협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미국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과 저성장저물가 장기화 등이 금리인하 기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6월 기준금리 인하가 한 차례 단행됐고 가계부채 증가 우려가 지속돼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6월 기준금리 인하로 사상 최저 수준인 1.25%를 기록한 상황에서 연이어 내리기엔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여러번 제기돼왔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일단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포함, 20조원에 달하는 재정보강만으로도 하반기 경기 견인이 충분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이미 6월에 인하를 한 가운데 연속으로 내리기에는 현행 금리도 아주 낮은 수준"이라며 "정부의 추경 등 20조원 재정보강 계획이 나오고 있고 광공업 생산이나 소비 지출, 수출도 미약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인하가 굳이 필요할 정도로 비관적 여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가계부채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도 추가 인하의 걸림돌이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16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올 6월 은행 가계대출은 667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6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6월 증가폭(8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다소 둔화됐지만 2010~2014년 6월 평균 증가액 3조원보다는 2배가 넘는다.(서울=포커스뉴스)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제14차 금융통화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개회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6.07.14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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