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4일 채권단 자율협약 만기…내년까지 약 1조2000억원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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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해운의 미래는 |
(서울=포커스뉴스) 내년까지 운영자금 약 1조원이 부족한 한진해운이 지속적인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힘쓰고 있지만 난항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베트남 탄깡까이멥 터미널 법인 지분 21.33% 전량을 ㈜한진에 약 230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한진해운은 매각 목적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추가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정부가 해운 구조조정 방침을 발표하면서 지난 4월 말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고 4112억 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 자구안을 제출했다.
이 자구안에 따라 지난 5월에는 보유 벌크선 '한진 살다나베이'호(140억원)를 에이치라인(H-Line) 해운에 매각했다. H-Line 잔여 지분 5%(330억원)도 처분했다. 지난달 초에는 미국·EU 지역 등 해외 상표권(742억원)을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매각했고, 런던사옥(322억원)과 중국 물류 자회사 지분(210억원)을 처분해 총 1744억원을 확보했다.
자구 계획 이외에도 △동경 사옥 일부 매각(82억원) △아시아 8개 노선 영업권 양도(621억원) △베트남 터미널 법인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총 933억 원의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잇따른 자산 매각에도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는 한진해운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추가 자금지원은 없다고 못박은 가운데, 한진해운은 내년까지 1조원~1조2000억원에 달하는 부족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또 채권단 조건부 자율협약 마감일인 8월4일까지 △채무 재조정 △해운 동맹 가입 △용선료 조정을 이행하지 못하면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된다.
한진해운은 해운 동맹인 'THE 얼라이언스' 결성과 두 차례 채무 재조정에는 성공했지만 용선료 조정 협상에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한진해운이 약 30%가량의 용선료 조정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미 연체된 용선료가 있어 용선료 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한진해운은 자산 매각 외에도 고가에 빌린 선박들을 반선하고 해외 채권단과 선박금융 상환유예 협상을 벌이는 등 자금 마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자율 협약 전제 조건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면서 "유동성 위기 극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모든 노력을 기울여 재무 구조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서울=포커스뉴스) 한 남성이 서울 영등포구 한진해운 사옥 1층 로비에 있는 컨테이너선 모형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16.04.25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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