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이유가 의심스러운 기업은행 '변동금리형 예적금'…가입자 불만 많아

편집부 / 2016-07-13 14:54:18
△ ibk변동금리예금-중금채_이미지.jpg

(서울=포커스뉴스) "아무래도 은행 직원분들이 하는 얘기라 믿고 가입했죠. 그런데 신문같은 걸 보니까 시장 분위기가 정반대더라구요. 어떻게 그런 상품을 내놨는지 이해하기 어려워요."

얼마 전 서울 시내 기업은행에서 'IBK변동금리예금'을 가입한 직장인 김 모씨(30)는 속절없이 떨어지는 금리에 불만을 터뜨렸다. 이 상품은 기업은행이 4월 21일 내놨으며 코리보(KORIBOR)3개월물에 연동돼 3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상품이다. 만기는 3개월, 6개월, 1년으로 나뉘어져 있다.


가입 당시 예금 금리는 1.55%였지만, 13일 현재 코리보 3개월물 금리는 1.27%로 3개월새 0.27%포인트가 하락했다. 가입자인 김 모씨는 "1년 만기로 가입했는데 금리가 올라가진 않을 것 같다"며 "금리가 낮아 작은 우대금리에도 연연하는 금융가입자를 농락하는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기업은행에는 IBK변동금리예금 외에도 코리보3개월물 금리와 연동되는 상품이 3개 더 있다. △코리보3개월물에 0.1%포인트 금리를 더해주는 'IBK중금채'(2016년 4월 출시)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희망 e-룸 변동금리적금'(2016년 3월 출시) △가입 후 1년 동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는 '금리인상 안심적금'(2015년 11월 출시) 등이다.

IBK변동금리예금과 중금채에는 이날 기준으로 370억원의 돈이 예치됐으며 희망 e-룸 변동금리적금에는 5억원, 120건의 돈이 들어온 상태다.

은행이 금리인상 안심적금을 내놨을 당시 우대조건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작년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여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더 많았다.

또 희망e-룸 변동금리적금과 IBK변동금리예금&중금채를 출시한 한달새에도 코리보 3개월물 금리는 지속하락했다. 한국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코리보 3개월물 금리는 1.56%였으나 4월에는 1.54%로 하락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A은행 관계자는 "은행 상품은 시장 분위기, 변동성, 시류 등 다양한 변수를 검토해서 개발한다"며 "금리가 떨어질 것이란 예측이 많았는데 변동금리 상품을 많이 내놓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는 "은행 임원진이 신상품을 내놔야한다는 압박 끝에 내놓은 상품같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측은 "최근 금리가 떨어졌다. 하지만 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일반론적인 답변을 내놨다.<사진제공=IBK기업은행><사진제공=IBK기업은행>코리보 3개월물 금리 동향.<자료제공=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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