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세포복제배아연구 7년 만에 승인…줄기세포 연구 탄력받나?

편집부 / 2016-07-11 11:18:12
배아에서 줄기세포주 생산 등 <br />
난치병 환자 세포치료용 연구
△ 보건복지부

(서울=포커스뉴스) ‘황우석 사태’ 이후 침체기를 걸었던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차의과대학(이하 차의대)이 제출한 체세포복제배아연구계획을 11일 조건부 승인했다. 이번 체세포복제배아연구 승인은 2009년도 차병원 체세포복제배아연구 이후 7년 만이다.

체세포복제배아연구란 체세포복제배아(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후 체세포 핵을 이식해 만든 배아)로부터 줄기세포주를 수립하는 연구를 말하며, 희귀․난치병 치료 목적으로만 연구를 할 수 있고, 생명윤리법 제31조제4항에 따라 사전에 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연구(연구책임자 이동율 교수)는 체세포복제배아에서 줄기세포주를 생산해 시신경 손상, 뇌졸중, 골연골 형성이상과 같은 난치병 환자의 세포치료용으로 이용하려는 것으로, 연구기간은 2020년 12월 31일까지 5년간이다.

차의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차의대는 2005년 황우석 사태이후 금지됐던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승인받아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망막색소상피세포 치료제 개발에 나선 바 있다.

차의대는 망막색소상피세포 손상으로 인한 실명을 치료하기 위해 연구를 해왔지만 줄기세포주를 만드는데는 실패했다.

이번 연구 승인으로 바이오업계와 과학계는 ‘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아 줄기세포는 성체로부터 유래한 줄기 세포에 비해 커다란 장점 두 가지를 갖고 있다.

배아 줄기세포의 경우 미분화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이론적으로는 무한히 배양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임상적으로 필요한 충분한 양의 세포를 얻을 수 있다. 또 성체 줄기세포 보다 배아 줄기세포는 분화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어떤 특정한 질병 치료를 위해 임상적으로 줄기세포를 사용한다고 할 때, 성체 줄기 세포의 경우엔 필요에 따라 다른 기원을 가진 여러 특정 조직을 위한 줄기세포를 모두 필요로 하지만, 배아 줄기세포의 경우는 그 자체가 여러 조직을 위한 줄기세포가 될 수 있어 차세대 난치병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성체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이뤄져 왔지만 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는 윤리적인 문제가 남아있어 까다로운 조건들을 충족해야만 연구가 가능했다”며 “이번 연구승인을 통해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선도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나아가 국내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5월 대통령 소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에서 심의됐으며, 난자 획득이 합법적으로 이뤄지는지, 기관생명윤리위원회가 적정하게 운영되는지, 인간복제 방지가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등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 마련을 조건으로 의결됐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관련 전문가들로 ‘차의대 체세포복제배아연구 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연구진행과정에서 난자 사용 전에 난자이용연구동의서 등이 제대로 작성되었는지 점검하고, 기관생명윤리위원회가 제대로 운영되는지 직접 참관할 예정이다.

또 인간복제 방지를 위해 연구에 사용된 난자 및 배아의 폐기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하도록 하고 이를 매년 현장 점검할 계획이다.(세종=포커스뉴스) 2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입구에 보건복지부 상징로고가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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