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출마' 새누리 한선교 "친박 기득권 내려놓겠다"

편집부 / 2016-07-10 15:36:59
"총선 참사, 특정 책임 묻는 것은 비겁한 책임 회피"<br />
"'원조 친박'의 정신은 '천막당사'의 정신"
△ 대화하는 김무성-한선교

(서울=포커스뉴스)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경기 용인병)은 "친박이 갖고 있던 기득권을 다 내놓겠다"며 10일 전당 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태생이 친박이기 때문에 비박이 될 수는 없다. 그래서 계파청산을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4·13 총선 참사가 누구의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비겁한 책임 회피다"라며 "우리 모두가 책임을 져야한다. 표로 심판을 받은 것은 정부도, 청와대도 아닌 새누리당이다"라고 밝혔다.

또 위기 앞에서 기업이 CEO를 바꿔 모든 것을 바꾸려 하는 것에 비해 당은 특정 세력의 뜻에 따라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의원은 "당은 위기일 때마다 외부 인사를 모셔 그럴듯하게 모양을 반들어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지만 의원총회에서 강력한 힘을 가진 특정 계파가 '모바일 투표 불가'를 선언하면 서슬 퍼렇던 비대위도 꼬리를 내린다"고 지적했다.

앞서 새누리당 비대위는 전당대회에서 모바일 투표(책임·일반당원 대상)를 도입하는 안을 채택했으나 친박계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국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한 의원은 당권 도전을 위한 공약으로 △중요 보직에 젊은 인사 전면 배치 △당청의 동지적 관계· 당의 능동적 정책 개발 △민생정책 특별위원회를 출범 통한 대선 준비 △공정한 경선 통한 정권 재창출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중앙 정치 참여 기회 확대 등을 약속했다.

한 의원은 "기적 없이는 새누리당을 바꿀 수 없다. 새누리당의 얼굴을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친박계의 맏형' 서청원과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선 "(서청원이) 나에게는 단일화 하자고 하지 않을 것 같다"며 "너무 많은 후보들이 있다면 컷오프(후보자 압축) 등의 방법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선교 의원은 2007년 대선 경선 캠프에서 박근혜 후보 수행단장을 맡은 원조 친박이었지만 지금은 친박계와 소원해져 '멀박'으로 통한다.

끝으로 그는 "'원조 친박'의 정신은 천막당사의 정신이다. 2004년 시작해서 2008년 목숨 건 경쟁속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함께 했던 그 정신이다"라며 "모든 걸 내려 놔야 얻을 수 있다는 정신이 필요하다. 지금 새누리당은 너무 많이 (기득권을) 갖고 있고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차떼기당'이란 오명을 썼던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은 구원투수로 등장한 박근혜 대표를 필두로 천막당사에서 새 출발, 당을 재정비해 각오를 다진 바 있다.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한 의원은 대일고등학교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물리학 학사와 국가전략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를 마쳤다. 그는 1984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95년부터는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발하게 활약했다. 이후 2004년 한나라당 대변인을 거쳐 제17대에 국회에 입성, 이번 총선까지 내리 4선에 성공했다.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43회 국회(임시회) 8차 본회의에 참석한 김무성(오른쪽) 새누리당 전 대표와 한선교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2016.07.06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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