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박정원 2년 거치며 계열사 매각·자산매각 빠르게 진행<br />
1분기 이어 2분기도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등 영업익 대폭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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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두산밥캣이 오는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어, 2년여간 치열하게 진행됐던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유동성 확보 작업도 마무리 될 것도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미국 자회사인 두산밥캣은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두산밥캣은 소형 건설기계 업체로 두산인프라코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안정적인 수익원이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4조407억원, 순이익 1481억원에 달한다.
밥캣의 시가총액 규모는 약 4조원대로 평가된다. 두산그룹이 현재 안고 있는 총 차입금 규모는 11조원인데, 밥캣을 통해 그룹이 갖고 있던 유동성 위기가 상당부분 해결되는 것이다.
밥캣 지분 66%를 보유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부채비율 역시 250%에서 200%대 아래로 내려온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상장으로 1조원을 조달해,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 2년간 치열하게 진행됐던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작업도 일단락된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11조원인 두산그룹의 총 차입금이 향후 2조~3조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동성 위기는 상당부분 해소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전임 박용만 회장에서 박정원 회장까지 이어진 두산그룹의 강도 높은 재무개선 작업은 2014년 KFC와 두산동아 매각에서부터 시작됐다.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그룹의 미래 구상에서 후순위로 밀린 계열사들은 공격적으로 처분됐다.
지난해에는 그룹에 큰 시련이 찾아왔다. 4년 연속 햐향 곡선을 그리던 실적이 2015년에 이르러 1조7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크게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건설기계 등 중공업부문의 업황침체가 치명적이었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먼저 두산인프라코어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책으로 지난해 6월 건설·광산 장비를 생산하는 프랑스 자회사 몽타베르(Montabert)를 매각해 1350억원을 확보했다. 이어 8월에는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밥캣홀딩스의 사전 기업공개(Pre-IPO)로 670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말에는 사회적 비난을 감수하며 신입사원에 대한 희망퇴직까지 단행했다.
동시에 두산인프라코어는 알짜부문으로 평가받았던 공작기계사업부 매각도 추진했다. SC PE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무산되는 등의 우여곡절 속, 예상 매각가보다 낮은 1조1300억원에 MBK파트너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공작기계·엔진의 사업부문으로 구성돼 있는데 공작기계 사업은 최근 3~4년간 영업이익률 10%대를 유지할 정도로 안정적인 사업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DIP홀딩스가 보유중이던 한국항공우주(KAI) 지분 4.99%를 약 3046억원에 매각했고, 두산DST 지분 51%(6950억원)도 한화그룹에 팔았다. 이로써 두산그룹은 올해에만 총 1조8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2014년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사업부 매각, 자산 매각 등으로 두산그룹이 조달한 자금은 3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로써 두산그룹의 유동성 문제는 당분간은 제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의 전 상장 계열사도 지난 1분기 실적에서 나란히 흑자로 반등했으며, 2분기에도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선 ㈜두산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이상 상승한 3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또한 전년 동기 보다 10% 이상 늘어난 영업이익 2510억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김한이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구조조정 효과로 두산중공업의 연결 영업익도 증가하는 등 그룹의 영업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을 것”이라며 “밥캣 상장 이후 하반기로 갈수록 배당매력이 부각되며 모멘텀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올해 두산그룹은 올해 1조466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다는 자신감 넘치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들어 날개를 단 실적은 장밋빛 전망의 현실화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면세점이 이제 시장 진입단계라 실적이 마이너스이고, 핵심사업으로 부각된 연료전지 사업도 아직은 영업손실이 나고 있다”면서도 “㈜두산의 자체 사업이 호조세고, 핵심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지난해 시련을 딛고 예상보다 빨리 안정화를 찾고 있어, 그룹이 올해 안에 완전히 정상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사진제공=두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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