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적자'로 15일부로 사업 접기로<br />
우수한 인프라 불구 활용못해<br />
일각선 "마케팅의 한계" 지적도
(서울=포커스뉴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가 카셰어링 사업을 15일부로 접기로 결정했다. 사업 3년간 18억원이 넘는 적자를 본 것이 이유다.
코레일 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경영효율화를 이유로 '적자 사업'인 외부 주차장과 레스토랑, 렌터카 사업 등을 철수한 바 있다.
코레일네트웍스 관계자는 8일 "오는 15일부로 카셰어링 서비스 '유카'의 모든 서비스가 종료된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해 5월 발표한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 추진방향'을 보면, 코레일네트웍스의 KTX특송과 유카 사업은 3년간 적자가 이어지면 사업을 중단한다는 내용이 있다.
유카는 2013년 9억9300만원, 2014년 6억5600만, 2015년 2억32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사업 3년간 20여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다.
코레일네트웍스는 이미 사업 철수를 예상하고, 지난 5월 경북 안동 등 중부 내륙권 일부 역의 서비스를 중단했고, 지난달 30일 전기차 서비스를 종료했다.
'유카' 서비스 종료와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코레일네트웍스의 '마케팅 실패'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카셰어링 경쟁 업체들과 달리 KTX 주요 역을 중심으로 한 전국적인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데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레일네트웍스는 지난 2013년 주요 기차역을 거점으로 운영하는 카셰어링 서비스 '유카'를 출범하며, 철도 여행의 한계를 보완하겠다고 공언했다.
출범 당시만 해도 지방 출장을 위해 KTX를 타는 이들이 역에 내려 바로 카셰어링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경쟁 업체보다 높은 가격과 낮은 인지도 등의 요인으로 적자가 누적되면서 결국 서비스를 철수하게 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한 경쟁 업체인 그린카는 약 60개 차종을 서비스하고 10분 단위로 대여가 가능한 데 반해 유카는 단 5개 차종만 서비스하고 1시간 단위로 빌려야 해 경쟁력이 약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SK와 롯데 등 대기업이 쏘카와 그린카에 각각 투자하면서 적극적으로 전국 지점을 늘린 것도 유카에 타격이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쏘카나 그린카에 비해 유카의 인프라가 더 좋았지만 마케팅 등의 실패로 사업 철수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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