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경찰 총격에 흑인 연이은 사망…제2의 '퍼거스 사태' 오나

편집부 / 2016-07-08 10:55:14
이틀 사이 흑인 2명 사망…'분노'·추모' 행렬 이어져<br />
마이클 브라운 모친 "내 아들 죽음 이후 달라진 거 없어"

(서울=포커스뉴스) 미국사회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이틀 사이 백인경찰의 총격에 흑인 2명이 목숨을 잃으면서다.

미국 중남부 루이지애나주의 배턴 루지에서는 백인경찰 2명에 의해 총격을 입고 사망한 앨턴 스털링(37)의 죽음을 추모하는 시위가 7일 오전(현지시간)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스털링은 5일 새벽 사망했다. 이후 시작된 시위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시위에 참여한 50대 여성은 "젊은 흑인 남성들이 죽임을 당하고 있다. 나도 언젠가는 내 손자를 잃을까 두렵다"며 연이어 발생한 흑인 남성의 죽음에 우려를 표했다.

시위대는 분노에 가득 찬 플래카드를 흔들면서도 음악대의 연주로 스털링의 죽음을 추모했다.

더구나 7일 또다른 흑인남성이 백인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시위대는 점점 늘고 있다.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미네소타주에서 6일 도로 위에 정차해 있던 흑인 남성 필랜도 캐스틸(32)이 백인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이다.

분노한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경찰 당국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주지사 관저까지 행진하며 사건에 연루된 경찰들을 당장 체포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행진 내내 "살인자"라고 외치며 경찰을 규탄했다.

마크 데이턴 미네소타 주지사는 "백인 운전자였더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번 사태가 인종차별과 관계있음을 시사했다. 데이턴 주지사는 미 법무부에 필랜도의 죽음과 관련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뉴욕타임스는 흑인들이 경찰에 의해 사망하면서 또다시 인종차별 논쟁을 가져왔다고 보도했다. 2년 전 발생했던 '퍼거슨 소요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퍼거슨 소요 사태'는 2014년 8월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백인 경찰의 무차별 총격에 희생되면서 미국 전역으로 확산된 시위를 말한다. 당시 제이 닉슨 미주리주 주지사는 퍼거슨 시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쟁이나 재난시 소집되는 주방위군까지 동원해 시위 진압에 나섰다.

마이클 브라운의 모친은 7일 뉴욕타임스를 통해 "매우 분노스럽고 절망적이다. 2년 전 내 아들의 죽음과 다른 점이 없다. 내 아들을 비롯한 많은 흑인들이 경찰의 잔인함 앞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거리에 담배를 버렸다는 이유로, 장난감 권총을 흔들었다는 이유로 흑인이 죽임을 당하는 사회에선 어떤 논쟁도 의미없다"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배턴루지/미국=게티/포커스뉴스) 백인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은 앨턴 스털링의 죽음에 분노한 시위대들이 6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배턴 루지 거리에 모였다.2016.07.0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미네소타/미국=게티/포커스뉴스) 백인경찰에 의해 사망한 필랜도 캐스틸의 삼촌(가운데)이 7일(현지시간) 마크 데이턴 미네소타주 주지사 관저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6.07.0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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