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무지·무례 '3무' 초선의원들의 '초보운전'…'노심초사' 지도부

조영재 기자 / 2016-07-08 06:01:42
최연소 정치신인 국민의당 김수민, 비리 혐의<br />김현권·조응천·표창원 등 세비논란, 설화 등 구설수<br />정치개혁 기대감 국회 입성…그러나 정치혐오 심화시켜
△ 대정부 질문 나선 표창원 의원

[부자동네타임즈 조영재 기자] 20대 국회가 개원한 지 한 달여, 일부 초선 의원들이 벌써부터 각종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당 지도부 사퇴를 일으킨 사건의 중심에 서기도 했으며 또 다른 인사는 사실 확인이 부족한 내용을 섣불리 폭로했다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논란에 휩싸인 이들은 다수가 정치권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들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 대한 무지와 인식 부족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의 생리에 대한 인식이 아직 다소 부족하거나 발언 수위에 대한 판단도 아직 서지 않은 탓이다.

특히, 국회의원이 된 본인들의 발언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 것인지를 알지 못하고 훈련조차 돼 있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논란에 휩싸인 이들은 국회의원 개인이지만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야가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정치개혁 기대감을 잔뜩 불어 넣으며 정계에 들어온 이들이 되레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 리베이트 의혹 중심에 선 20대 국회 최연소 의원 '김수민'

1986년생으로 올해 만 29세인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은 20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국회에 입성을 했지만 벌써부터 검찰청을 드나들고 있다. 김 의원이 지난 20대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9일 김수민 의원을 선거 홍보물 제작업체에 일감을 주고 억대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김 의원은 허위 계약서를 작성하고, 자신이 대표로 있는 업체를 통해 선거공보 제작업체로부터 1억1000만원, TV광고 등을 대행하는 업체로부터 6820만원을 제공받았다.

TV광고 대행업체 대표는 동시에 업체명의로 계좌를 개설한 후 체크카드를 발급해 주는 방식으로 체크카드를 만들어 국민의당 선거홍보 관련 TF팀의 팀원들에게 6000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있다.

이후 김 의원이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로 선정되는 과정에 대해서도 여러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국민의당은 즉각 당내 진상조사단을 꾸려 조사에도 나섰지만 후폭풍은 여전하다. 당장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지난달 29일 리베이트 의혹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사태의 파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의 지지율은 연일 추락하고 있고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권에서 외면을 당하고 있다.


◆ "세비 적다" 불만…농민 비례대표 김현권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최근 SNS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가 곤욕을 치렀다.

더민주 농민 몫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들어온 김 의원은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 "농사를 지으면서 늘 대출 통장을 늘리고 살아서 의원이 되면 그러지 않아도 되는 줄 알았다"며 "하지만 (국회의원 세비를 받았음에도 불구) 어제 국회 농협출장소에 가서 새로 대출 통장을 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또 "며칠 전 제 급여로 880만원이 통장에 들어왔지만 그동안 쌓인, 갚아야 할 돈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으로 의정 활동을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후원을 받지 않으면 단 한 달도 의원사무실은 운영될 수 없는 구조"라며 공공연하게 후원금을 요청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글을 두고 다수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880만원에 달하는 세비가 적다는 것이냐'는 반발이다.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에 대한 인식이 곱지 않은 가운데 김 의원의 글은 '세비를 늘려야 한다'로 해석될 수도 있기에 정치권과 국회의원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 헛발질 폭로…'저격수' 조응천

20대 총선을 앞두고 더민주가 야심차게 영입한 조응천 의원. 검사 출신으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까지 지냈다. 정치권 안팎에선 조 의원이 내년 대선 국면에서 박근혜정권에 치명타가 될 폭로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조 의원이 처음 폭로한 내용은 사실 관계도 맞지 않은 허위 사실이었다. 처음부터 헛발질을 제대로 한 것이다.

조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발언과 보도자료를 통해 "대법원 양형위원에 위촉된 12명 중 성추행 전력 인사가 포함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해당 위원은) 음담패설과 신체 접촉으로 2개월의 징계를 받은 성추행 전력이 있다"며 "성추행 범죄에 대한 법원의 온종적인 판결로 가뜩이나 국민들이 괴리감을 느끼는데 성추행 경력이 있는 사람을 양형위원으로 위촉한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도자료에선 해당 위원의 실명과 직장, 직위까지 모조리 밝혔다.

하지만 이후 조 의원의 성추행범이라고 주장한 해당 인사는 성추행 경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조 의원은 다음날 '정정보도, 바로잡습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방송사 간부는 성추행 당사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또 "당사자에게 큰 피해를 안겨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조 의원이 사과를 했지만 무고한 인사를 성추행범으로 몰았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국회의원 면책특권 적용 범위 및 폐지 논란에도 불을 붙였다.


◆ 스타급 영입 인사 표창원, 막말 논란에 동참

조 의원의 잘못된 폭로 이후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언행에 신중을 기해달라"며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20대 총선의 또 다른 스타급 영입인사인 표창원 의원도 설화 논란에 한몫을 거들었다.

경찰대 교수를 지낸 표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학교전담경찰관 성추문 사건과 관련 "여학교에는 잘생긴 남자 경찰관, 남학교에는 예쁜 여자 경찰관을 배치하면서 예견됐던 사태"라고 말했다.

표 의원은 학교전담경찰관 선발 기준을 지적한 것이지만 왜곡된 성의식으로 비칠 수도 있는 발언이었다. 이후 표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이 있다"고 사과를 했지만 논란의 여진은 여전하다.


◆ 노심초사하는 지도부, 초선의원들 불러 '주의' 주기도

초선의원들의 거듭된 논란 때문에 주요 정당 지도부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를 단속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관리를 하려해도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도부 입장에선 다양한 방법을 이용, 초선의원들을 단속하고 있다. 공개적으로 경고를 하기도 하며 당 회의 등에 참석을 못하게 하기도 한다. 또 초선의원들을 단체로 불러 당부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자중을 요청하는 상황이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자당 조응천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경고를 했다.

또 우상호 원내대표는 7일 자당 소속 초선의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격려와 함께 '공인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하며 당부의 말을 건넸다. 우 원내대표는 최근 회자된 몇몇 사안과 관련하여, 정치인이자 공인으로서의 책임감에 대해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공인이라는 자리가 다소 억울함이 있더라도 국민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실수에 대해서는 겸허히 반성하고 무겁게 책임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져야 하지만, 오늘 해야할 일을 잊고 않고 그 이후의 의정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김수민 의원에게 "당 행사에 스스로 참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초선의원들이라고 해도 모두가 정치권 초년병은 아니다. 당직자부터 원외에서 절치부심하며 원내 입성을 노린 인사들이 상당수 있다.

그렇지만 일부는 20대 총선을 통해 처음 정치권에 발을 딛는 경우도 있는데 이들은 다선의원이나 정치권에 몸담았던 인사들보다 논란에 휩싸일 확률이 더 높다.

정치권에 드리워진 '초선의원 주의보'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가 오늘 초선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두루뭉술하게 지적을 했는데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이들에 대한 통제가 되겠느냐"며 "앞으로도 초선들이 계속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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