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서울시향 사태' 정명훈 前감독 다음주 소환

편집부 / 2016-07-07 20:24:28
부인 구씨도 출석 요구…출석 여부 불투명
△ 공연 마친 정명훈 예술감독

(서울=포커스뉴스) 검찰이 박현정(54)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정명훈(63)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을 소환한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이근수)는 박 전 대표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당한 정 전 감독을 다음주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검찰은 박 전 대표를 둘러싼 의혹 제기 움직임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 전 감독의 부인 구모(68)씨에게도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그러나 현재 구씨가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제로 출석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앞서 검찰은 지난 14일 박 전 대표를 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박 전 대표는 정 전 감독이 과거 언론과 인터뷰에서 '서울시향 직원들이 박 전 대표에게 모욕을 당한 것을 무시하지 못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 정 전 감독이 서울시향 재계약 무산으로 시향을 떠날 당시 직원들에게 남긴 편지도 문제가 됐다.

정 전 감독은 ‘(박현정) 전임대표에 의해 인간으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존엄한 존재로서 대접을 받지 못한 직원 17명’ 등 표현을 사용해 시향 직원들의 음해성 투서가 사실인 것처럼 주장했다.

결국 박 전 대표의 성희롱과 폭언을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이른바 ‘서울시향 사태’로 불린 사건은 지난 2014년 12월에 시작됐다.

그해 12월 2일 서울시향 직원 10여명은 박 전 대표에게 상습적인 성희롱과 폭언을 당했다며 호소문을 발표하고 퇴진을 요구했다.

같은 달 23일 서울시는 조사 결과 박 전 대표의 성희롱과 폭언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시향 직원에 대한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박 전 대표를 고소했다.

결국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박 전 대표는 29일 대표직을 사임하고 시향을 떠났다.

지난해 3월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서울시향을 압수수색하며 본격 조사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성추행 피해를 주장했던 곽모씨가 경찰수사 직전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같은해 8월 경찰은 박 전 대표의 성추행 혐의 등을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이후 11월에는 박 전 대표를 고소한 직원들에게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입건했다.

이 과정에서 정 전 감독의 부인인 구씨가 사건의 배후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 전 감독도 지난해 말 10년만에 서울시향 예술감독직을 내려놓게 됐다.

의혹을 제기했던 시향 직원을 상대로 조사에 돌입했던 경찰은 지난 3일 박 전 대표를 둘러싼 의혹 모두가 거짓이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 이 과정에서 정 전 감독의 부인 구씨가 개입한 의혹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씨는 최근 서울시향 사건에 대한 경찰수사 결과로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정부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정명훈 예술감독이 '정명훈의 합창, 또 하나의 환희'의 지휘를 마지막으로 10년간 이끌어 온 서울시향을 떠나는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공연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15.12.30 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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