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브로커 이민희 '법조계서 외면?'…변호사 못 구해 재판 연기

편집부 / 2016-07-07 16:43:33
이씨 "사선변호인 선임하겠다"…공판 연기 요청<br />
재판부, 2차 공판준비기일 20일로 지정
△ 네이처리퍼블릭 압수수색 중인 검찰

(서울=포커스뉴스) '정운호 게이트' 핵심 브로커인 이민희(56)씨가 첫 재판에서 자신의 변호사를 구하지 못했다. 결국 이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별다른 소득없이 끝났고 주요 절차는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7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이씨는 사선 변호인 선임 의사를 밝혔다.

이날 재판부는 변호사 사임 사유를 물으며 사선 변호인 선임 의사를 확인했고 이씨 측 국선 변호인은 "이씨가 사설 변호인 선임을 희망하고 있다"며 "변호인 선임을 위해 재판을 28일 이후에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구속 상태인 피의자의 경우 재판을 6개월 이내에 끝내야 하는 점을 고려해 오는 20일 2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기로 했다.

재판부는 이씨에게 "다음 기일까지 새 변호인을 선임하지 못할 경우 국선변호인과 상의해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한 인정 여부와 검찰 제시 증거에 대한 의견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건설업자 출신인 이씨는 원정도박 혐의로 기소된 정 대표를 위해 법조계에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정 대표의 항소심 담당 판사와 저녁식사를 한 인물이 바로 이씨였기 때문이다.

당시 이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임모 부장판사를 불러 저녁식사를 하며 정 대표에 대한 선처를 부탁했다.

임 부장판사는 이 자리에서 정 대표 사건이 자신에게 배당됐다는 사실을 알고 재판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재배당을 요구했다.

임 부장판사는 논란이 불거진 후 지난 2일 법원에 사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법원은 관련 의혹 규명이 먼저라고 판단해 임 부장판사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있다.

이씨는 또 정 대표에게 9억원의 로비 자금을 받고 네이처리퍼블릭의 서울지하철 화장품 매장 입점을 위해 전방위 로비를 펼쳤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씨가 홍만표(57) 변호사에게 형사사건 소개를 대가로 1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적용했다. 2012년 10월 자신이 운영하는 주식회사 P사 코스닥 상장 준비금 명목으로 유명 가수 동생 조모씨에게 3억원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도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월 자수 의사를 밝힌 이씨를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구속 수사에 착수했다.

이씨는 조사 과정에서 정 대표 등으로부터 로비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실제 사용처에 대해서는 로비자금이 아닌 유흥비 용도였다고 진술하고 있다.

검찰은 이씨의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그가 정관계, 법조계 인사 등에게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하면 추가 기소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씨는 평소 이명박 정부 시절 유력 정치인들과 한강 선상 파티를 즐길 정도로 정치인이나 공직자, 검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네이처리퍼블릭 본사에서 직원들이 출입문을 신문, 플래카드 등으로 막고 있다. 2016.05.03 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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