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KFC·할리스·크라제버거 'M&A 매물' 나왔지만 반응은 '썰렁'

편집부 / 2016-07-07 16:33:20
국내 대형 외식업체 잇따른 매각설 떠돌지만<br />
경기침체·사업성 확신 못해 인수할 곳 안나서<br />
"아직 별다른 성과 없어…사업 불확실성 때문"

(서울=포커스뉴스) 국내 대형 식음료 프랜차이즈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부터 일부 업체들의 매각설이 거론되고는 있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와 빠른 트렌드 변화로 사업성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상황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 3년 만에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커피를 매각한다. 할리스커피의 지분 91.82%을 보유한 IMM PE는 최근 매각 주관사로 도이치뱅크를 선정했다. 예상 매각 가격은 1000억원대로 추정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제 햄버거 프랜차이즈 크라제버거도 시장에 나왔다. 크라제버거는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있다. 현재 세 곳의 업체가 크라제버거 인수 의향을 밝혀 매각에 청신호가 켜지긴 했으나, 이달 본입찰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매각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들 역시 M&A 시장에 잇달아 매물로 등장하고 있다. bhc를 비롯해 KFC, 깐부치킨 등이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이렇다 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bhc와 KFC는 적당한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공개입찰 방식이 아닌 개별 업체를 대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전해졌으며, 지난 3월 매각 의사를 밝힌 깐부치킨도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중에서 할리스커피는 IMM PE가 인수한 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2%, 영업이익은 23% 증가했고, bhc는 공격적인 마케팅 투자로 3년 만에 치킨업계 3위로 올라섰을 만큼 외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어 일각에서는 시장의 미지근한 반응이 의외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는 전반적인 소비 침체와 더불어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이전 만큼 사업성이 없을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재매각을 추진하는 업체들은 처음 인수한 금액보다 더 비싼 가격에 매물을 내놓으려고 해, 인수 가격이 생각 만큼 가벼운 것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같은 경기 불황에는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외형적인 지표가 좋은 업체라 하더라도 이는 그만큼 추가로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선뜻 나서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